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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더그아웃스토리] 타국에서 셋째 딸의 탄생을 기다렸던 아빠 브리검 “고맙고 또 미안해”

입력 : 2019-10-11 08:47:52 수정 : 2019-10-11 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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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야구선수는 유독 ‘출장’이 많은 직업이다. 시즌 중엔 거의 절반 이상을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크고 작은 이벤트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은 실로 슬픈 일이다. 얼마 전 세 아이의 아빠가 된 제이크 브리검(31·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셋째 딸 슬로언(Sloan)이 탄생을 옆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등판 일정과 맞물린 까닭이다. 대신 브리검은 사직 롯데전에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가족들이 이해해준 덕분이다.” 새 생명과 인사를 나눌 날만 기다렸던 아빠 브리검. 하지만 야구선수 브리검에겐 또 다른 책임감이 있었다. 팀의 에이스로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믿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대두되면서 KBO리그에도 올해부터 ‘경조사 휴가 제도’가 도입됐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미국까지 날아갈 순 없었다. 브리검은 “출산을 같이하지 못해 아쉽지만, 프로 선수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입지 않은, 남편 그리고 아빠로서의 브리검은 어떤 모습일까. 브리검은 “지금 당장은 떨어져 있으니,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함께 있을 때만큼은 최대한 챙겨주려고 노력한다”고 껄껄 웃었다. 말과는 달리 ‘사랑꾼’다운 면모가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 아내 이야기에 브리검은 “그녀는 특별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강한 사람”이라면서 “너무도 힘들었을 출산을 잘 견뎌줘서 고맙고 또 많이 미안하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야구하는 이유는 가족.”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한 시도 떨어져본 적이 없다. 틈만 나면 영상통화를 하곤 한다. 한 번 시작하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브리검은 “매일매일 영상 통화로 만나다 보니, 가족들과 같이 있는 느낌이 든다. 몇 주 후면 만날 수 있다. 그때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어디에 있든지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위한 큰 선물 중 하나는 ‘우승 반지’일터. 브리검은 “아내와 딸 스텔라(6), 아들 코프(2),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브리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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