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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포효하는’ 박병호, 새로운 가을사나이로서의 서막을 알렸다

입력 : 2019-10-10 22:38:00 수정 : 2019-10-10 22: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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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키움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1회초 2사 후 솔로홈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0.10.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지난 악몽은 잊어라, 새로운 가을사나이 박병호(33·키움)다.

 

 엎치락뒤치락 팽팽했던 경기, 마지막에 웃은 팀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0-5 대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키움은 시리즈전적 3승1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무려 10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는 총력전 끝에 얻은 승리라 더욱 값지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투수 신기록이다. 키움의 세 번째 플레이오프(2014년, 2018년)는 15일부터 인천에서 치르게 된다. 상대는 SK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키움이다. 유지한 고지에 올랐음에도 마음을 놓긴 어려웠다. 리버스스윕을 당한 아픈 기억 때문이었다. 5전3선승제가 완전히 정착된 2008년 이후 치러진 12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한 팀이 모두 가져간 경우는 총 7번이었다. 그 가운데 5번은 플레이오프에까지 진출했다. 나머지 2차례 중 하나가 바로 키움의 흔적이다. 2013년 2연승 후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악몽을 지운 주인공은 ‘4번 타자’ 박병호다.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임찬규의 초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 13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115㎞에 달하는 커브가 높게 형성되자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최다 홈런 신기록(8개)을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18득점) 기록까지 경신했다.

 

 날카로운 수비 또한 가히 명품이었다. LG가 분위기를 타려 할 때마다 호수비를 선보이며 길목을 차단했다. 2회말 상황이 대표적이다. 카를로스 페게로의 홈런으로 연속 5안타를 내주며 급격히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었다. 거기에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며 만들어진 1사 만루 대위기에서 박병호는 김현수의 땅볼을 홈병살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5회말 점프캐치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사 2,3루에서 정주현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이 잡아낸 것. 정주현은 망연자실한 듯 주저앉았고,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시리즈 전체로 봐도 박병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때려낸 홈런만 3개다. 이때마다 키움은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부르는 홈런인 셈이다. 심지어 1차전은 끝내기 홈런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병호에게 가을무대는 좀처럼 정복하기 힘든 곳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서 타율 0.208에 그쳤다. 홈런 7개가 있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홈런은 없었다. 이번엔 달랐다. 공수 모두에서 펄펄 날며 최우수선수(MVP)로까지 선정됐다. 70표 중 66표를 독식했다. 새로운 가을사나이로서의 포문을 연 박병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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