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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07 18:17:14, 수정 2019-10-07 18:17:13

    스팀 등에 업은 플레이위드 “‘스팀 PC Cafe’ 프로그램 통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할 것”

    밸브와 손잡고 PC방 사업 진출 / “플랫폼 도입·콘텐츠 확충에다 / 상품 개발·유통 채널 확대할 것”
    • 게임 콘텐츠 집산지 스팀으로 유명한 밸브가 플레이위드와 맞손을 잡고 국내 PC방 사업에 뛰어든다. 사진은 국내 한 PC방 내부

      [김수길 기자] 2019년 4월 국내 PC방 점주들의 모임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세계적인 게임 기업 밸브의 한국 진출을 두고 입씨름이 가득했다. 밸브는 게임 콘텐츠 집산지로 불리는 서비스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다. 당시 밸브는 PC방 사업 계획을 알렸고, 한국 진출 소식도 회자됐다. 과연 밸브에서 직접 진출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서 어떤 조력자를 택할 것인가부터 PC방 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효용가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신작 기근현상이 극에 달한 국내 PC방 업계에 단비같은 소식”이라고 추어올린 반면, 사전심의(등급분류)나 구색 갖추기 여부를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6개월 정도가 흘러 마침내 밸브의 한국 PC방 진출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일각의 예상을 뒤업고 플레이위드와 맞손을 잡기로 했다. 플레이위드는 오랜 잠행을 마치고 올해 모바일 게임 ‘로한M’으로 스타덤에 오른 중견 기업이다.

      스팀으로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껏 키운 밸브가 한국 게임 시장을 ‘상징’하는 PC방 사업에 뛰어든다. 기초적인 ABC부터 시시각각 발생할 경우의 수에 대비하기 위해 플레이위드와 맞손을 잡고 공동 진용을 꾸린다. 밸브는 2018년 7월 PC방에서 스팀 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일명 ‘스팀 PC Cafe’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2019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예고한 바 있다.

      밸브는 최근 플레이위드와 ‘스팀 PC Cafe’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PC방 사업주가 플레이위드에서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스팀 PC Cafe’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유저들은 스팀 내 콘텐츠를 PC방에서 접할 수 있다. 플레이위드는 밸브에서 확보한 게임 중 국내에서 등급분류 절차를 마친 작품을 PC방 환경에 맞도록 지원한다. 한국 실정을 반영해 PC방 업계와 공생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도 주요 업무다. 쉽게 말해 퍼블리셔라고 불리는 배급사 역할이다. 2002년 첫선을 보인 스팀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답게 각 나라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즐비하다. 영어를 비롯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제공되고 있고, 8000여개 라인업을 보유했다.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는 “게임 콘텐츠가 예비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스팀만한 게 없다”고 소개했다.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는 “신 사업 중 하나인 ‘스팀 PC Cafe’ 프로그램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플레이위드에 따르면 현재는 계약서만 오갔고 구체적인 각론은 향후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플레이위드는 일차적으로 플랫폼 도입과 콘텐츠 확충에다, 한국형 스팀 PC방 관련 상품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 자사의 기존 PC방 서비스 채널인 플레이위드존과 협업이나 유통 채널 확대도 고려사안이다.

      특히 플레이위드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밸브의 PC방 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덕분에 강소기업(强小企業)으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로한M’이라는 흥행작과 더불어 플랫폼 사업에서도 전기(轉機)가 생겼다. 이는 스팀의 존재감에서 확인된다. 스팀은 근래 들어 PC 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로 꼽힌다. 각 나라에서 개발되는 게임들이 스팀이라는 거대한 글로벌 장터에 쏟아지고, 스팀을 거치면서 수 천만 명의 예비 이용자들로부터 간택받을 수 있는 일종의 기회의 장이다. 김학준 대표는 “스팀은 가정에서도 PC방에서도 유저들이 어느 곳에서나 본인이 결제한 내역 내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편의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지녔다”며 “스팀의 이런 시스템은 유저는 물론, 제작사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플레이위드는 모바일 게임 ‘로한M’의 성공과 더불어 ‘스팀 PC Cafe’ 프로그램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전기를 마련했다.

      아직 일정이나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국내 PC방이 활성화 되고 스팀에 탑재되는 게임의 서비스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밸브로서도 한국 시장으로 외연 확장에 플레이위드의 직·간접적인 후원을 바랄 수 있다. 이미 플레이위드는 2018년 7월 밸브와 스팀 월렛 키 국내 유통 계약을 맺고 PC방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었다.

      한편, 플레이위드는 ‘스팀 PC Cafe’ 프로그램이 안착할 수 있도록 각종 현안 해결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심의와 등급분류가 선행돼야 하고, 스팀의 라인업이 다양한 만큼 상당한 시간과 수고가 필요해 자칫 원활한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학준 대표는 “6월에 나온 ‘로한M’을 발판으로 게임 업계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고, ‘씰’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신작 개발도 차근차근 해가고 있다”며 “신 사업 중 하나인 ‘스팀 PC Cafe’ 프로그램을 통해 퍼블리셔로서 다양성을 이끌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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