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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손정의… 쿠팡 또 비관론 ‘솔솔’

입력 : 2019-10-07 18:04:45 수정 : 2019-10-07 19: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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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투자기업 지지부진 / 나비효과 우려… 뜨거운 감자로 / 쿠팡 측 “성장 가능성에 주목… / 적자는 고객을 위한 투자” 일축 / 유상 증자 통해 1548억 원 확보 / 물류인프라·신규사업 확대 주력

[정희원 기자] ‘쿠팡’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가 됐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휘청하자 쿠팡에 대한 비관론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비전펀드는 2018년 11월 쿠팡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한국 인터넷 기업 사상 최대 금액에 모두가 놀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김범석 쿠팡 대표

하지만 최근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들이 하나둘 가치가 저평가되며 유통가에서는 ‘그럼 쿠팡은?’이라는 시선이 생기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 저평가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소프트뱅크를 흔들고 결국 쿠팡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의문이다.

일례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최근의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 사례를 들 수 있다. 국내에도 어느새 20곳이 있고, 수도권 거점 지역마다 건물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비전펀드는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470억달러로 자체 추정했지만, 정작 증권가는 3분의1 수준인 150억달러로 평가해 예정됐던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손정의 회장이 최근 정성을 들인 우버·슬랙·스프린트 등 기업들도 지지부진하고 있다. 투자의 신에서 한순간에 ‘마이너스의 손’으로 몰릴 위기에 놓인 셈이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맥락에서 쿠팡도 같은 행보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쿠팡도 다른 유니콘 회사와 비슷하게 ‘과대평가돼 있다’는 것.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18년 11월 쿠팡에 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90억 달러(10조7000억원)까지 내다봤다. 이는 한화 약 11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관론’은 쿠팡이 등장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항상 반복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쿠팡은 여전히 묵묵히 그 비전을 향해 가고 있다. 조(兆) 단위가 넘는 적자를 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계획하던 투자는 실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이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자신들의 운영방식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으로 ‘지르는’ 스타일의 쿠팡이 이해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일부 경쟁사들이 ‘쿠팡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일 수도 있다.

쿠팡 시그니처 서비스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적자 폭이 큰 것은 사실이나, 이런 적자는 기존의 기업들이 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비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한 달에 2900원만 내면 바로 다음날 새벽에 무료로 집 앞까지 물건을 배달해주는데, 결국 적자는 소비자 편의에서 비롯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의 말대로 ‘다급할 땐 쿠팡’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난 게 사실이다. 당장 다음날 여행을 가야하는데 쇼핑을 하지 못했을 때, 아이들 준비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엔 쿠팡이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다. 또 환불이나 교환의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청만 하면 쿠팡맨이 알아서 교환 및 수거에 나선다. 쇼핑과정이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다. 결제도 터치 한번이면 끝이다. 쿠팡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다른 쇼핑 앱을 쓰다가도 쿠팡으로 돌아오는 이유다.

현재 쿠팡에는 여전히 추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금을 유치받은 뒤 2019년 2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000억원, 올해 65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에 이뤄진 올해 두번째 유상증자를 통해 1548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은 조달자금을 늘 그렇듯 ‘물류 인프라 확대’와 신규사업인 ‘쿠팡이츠’에 쓸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관계자는  “적자는 고객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이자,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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