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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로 향하는 김서영…첫 걸음은 ‘2분7초’부터다

입력 : 2019-10-07 15:35:53 수정 : 2019-10-07 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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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계획대로 되고 있어!’

 

 지난 7월 광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은 유일한 메달 유력 후보였다. 최고 기록도 세계 정상권에 근접했고 대회 개막 전부터 관심을 독식했다. 팬들뿐 아니라 대한수영연맹 역시 김서영의 소속팀인 경북도청 수영팀을 국가대표 팀에 합류시켜 나름의 특혜를 부여했다. 광주수영대회를 넘어 김서영을 한국 수영의 미래로 세우려는 구상이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서 6위에 그쳤다. 경영 대표팀 선수 총 29명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지만 2년 전 부다페스트수영대회와 결과물이 똑같았다. 400m에선 결선 진출마저 실패했다. 전체 26명 중 10위로 고개를 숙였다.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비난이 솟았는데 김서영은 침착했다. “아쉽지만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좋은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홈에서 열린다는 점만 빼면 이점이 없는 세계선수권보다 올림픽을 보고 천천히 나아가겠다는 의미였다.

 

 김서영의 ‘플랜 2020’이 계획대로 가고 있다. 지난 6일 제100회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계영 800m 결승에서 ‘팀 김서영’이라 불리는 경북도청 수영팀은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서영을 향한 경북도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팀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 정상권 선수와 호흡을 맞추고 함께 연습한다는 점만으로도 실력 향상 측면에서 큰 도움을 얻는다. 광주수영대회에서도 함께 계획을 세웠던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 안무진 트레이너 등은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더욱 세밀한 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는 8일 열리는 개인혼영 200m다. 세계 메달권에 근접한 김서영에게 국내 무대는 말 그대로 점검의 장이다. 옆 레인의 선수를 김서영의 경쟁자라 하기엔 다소 부족하다. 김서영의 적수는 선수가 아닌 기록이다. 본인의 최고 기록인 2분08초34를 넘어서야만 올림픽 무대에서의 입상도 기대할 수 있다.

 

김서영이 광주수영대회에서 강조했던 올림픽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 첫 번째 갈림길에 섰다. 2분 7초대로 올라서느냐 아니냐에 따라 한국 수영이 나아갈 방향이 정해진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광주수영대회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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