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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07 07:00:00, 수정 2019-10-06 17:58:00

    [SW의눈]'신명호는 놔두라고!'…프로농구의 '오픈'이 반갑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신명호는 놔두라고!’

       

       지난 2월 한국농구연맹(KBL)이 개최한 경기 규칙 및 심판 판정 설명회에서 열띤 토론이 오갔다. 페이크 파울(플라핑)을 비롯해 바이얼레이션, 스크린, 트래블링 등 질적 변화를 위해 김동광 경기본부장, 홍기환 심판부장, 농구 담당 취재진이 머리를 맞댔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눈길을 끈 주제가 있었다. 소통 창구 확장과 영상 활용 방안이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농구 관련 영상이 유명세를 탔다. 이른바 ‘신명호는 놔두라고’라는 짤막한 동영상이다. 몇 년 전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작전타임 중 선수들에게 역정을 냈다. 공격력이 좋지 않은 신명호(KCC)를 막지 말고 다른 선수에 붙거나 리바운드에 집중하란 지시였다. 한편으론 신명호의 공격을 아예 무시하라는 의미도 담겼다.

       

       예상과 달리 반응이 뜨거웠다. 공식 석상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 노출되자 농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절대 볼 수 없던 장면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이점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해당 영상은 인기를 얻었고 심지어 신명호도 인기덤에 올랐다. 농구에 대한 눈길을 유도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활용하고, 양질의 콘텐츠가 많더라도 테스트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사실 스포츠 시장 자체가 콘텐츠 경쟁이 된 현재 시점에 KBL이 이를 마다할 리 없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아야만 하는 프로농구라면 더더욱 그랬다. 프로선수로서 대중에게 노출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농구 전체의 흥행이라면 선수들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 KBL은 비시즌동안 방송사, 구단과 직접 논의했고 전자랜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9~2020시즌엔 유도훈 감독은 경기 시 몸에 마이크를 장착하고 전자랜드 홈구장 라커룸에도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다. 경기 전후 및 하프타임 시 라커룸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이젠 모두 세상 빛을 본다.

       

       KBL은 올해 초부터 적극적은 소통을 천명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수차례 규칙 및 판정 설명회를 열어 근거자료를 제시했고 드러나지 않은 오심도 먼저 공개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도 설명했다. 대부분 프로스포츠가 큰 이슈를 제외하고 굳이 실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파격이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제대로 해보겠다”라던 김동광 본부장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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