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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조작’ 이어 ‘갑질’까지…‘프듀X’·‘아이돌학교’ 논란 일파만파

입력 : 2019-10-06 11:15:58 수정 : 2019-10-06 1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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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투표 조작’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과 ‘아이돌 학교’를 제작한 CJ ENM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엠넷 ‘프듀X’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이 탄생했다. 그러나 정식 데뷔를 하기도 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이 직접 나서 제작진을 고소했고, 엠넷 측은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연습생을 내보낸 소속사에 대한 조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스타쉽, 울림, MBK엔터테인먼트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앞서 제작진의 휴대폰에서 조작 관련 녹음파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조작’에 힘이 실리고 있다. 

 ‘프듀X’로 시작된 수사는 앞서 방송된 엠넷 발(發) 오디션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프로듀스48’에 참가한 일부 소속사도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나아가 ‘아이돌학교’ 출연자들이 제작진의 께름칙한 행각을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롭게 제기된 것은 연예기획사에 대한 ‘갑질’과 출연자들의 ‘인권 침해’ 문제다. 3일 MBC ‘뉴스데스크’는 ‘프듀X’ 제작진이 방송 전부터 합격자를 선정해두고 결과를 조작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출연자 A군은 “한 출연자가 경연곡을 미리 유포했다. 자기 안무 선생님께서 알려줬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애초에 불공정한 출발선에 놓인 출연자들의 ‘뻔한 결과’였다는 것. 기획사 관계자 또한 제작진이 미리 정해둔 출연자, 일명 ‘PD픽’이 공공연한 관행이었다고 밝혔다. 

 ‘아이돌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출연자는 제작진이 홍보한 ‘3000명 공개 오디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리 설계된 시나리오대로 1차 오디션을 거치지 않은 출연자들이 방송에 노출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발매 직후 음원사이트를 휩쓸던 신곡 음원에 대한 수익도 불공정했다. ‘뉴스데스크’는 ‘프듀X’, 출연자, CJ ENM 3자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습생의 출연료는 회당 10만 원이었다. 음원 수익으로 ‘대박’이 난다 해도 기획사에 가는 돈은 100만 원, 추가 수익은 모두 CJ ENM의 몫이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돈 되는 것들은 걔네(CJ ENM)들이 다 빼먹는다”고 표현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진 ‘아이돌학교’ 합숙 과정에서는 연습생들의 인권도 지켜지지 않았다. 계절이 바뀌었지만 입을 옷도, 먹을거리도 부족한 채로 견뎌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출연한 연습생들은 ‘갑’인 CJ ENM 측의 지시사항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정감사에서도 ‘프듀X’가 언급됐다. 4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데이터만 봐도 조작 의혹이 충분히 예상된다”며 “심의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 역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방송계 일각에서는 쉬쉬했던 것이 터졌다고 한다”면서 “방송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했고,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경찰 수사 결과와 연결해 방송심의에 관한 객관성 조항을 적용해 심의하고 의도성까지 포함되면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했다. 

 

 시청자가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국민 프로듀서’를 내세웠던 엠넷 표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논란으로 신뢰를 잃었고, 갑질 논란은 비난을 가중시켰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은 CJ ENM을 향한 시청자들의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엠넷,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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