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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갤러리아면세점 “백화점에 집중”

입력 : 2019-09-30 18:15:11 수정 : 2019-09-30 1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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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손실에 면허기간 5년 / 못 채우고 3년 반만에 반납 / “명품관·VIP 서비스 강화”
갤러리아면세점 63 전경

[정희원 기자] 9월 30일을 마지막으로 갤러리아면세점 63(이하 갤러리아면세점)의 영업이 3년 반만에 완전히 끝났다.

갤러리아면세점의 면세점 사업권 기간은 2020년 12월까지다. 하지만 회사 측은 면허기간인 5년을 채우지 않고 ‘자진 반납’했다. 영업손실을 내는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고 ‘잘 하는’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8월부터 ‘썰렁’… 파격 세일에 뜻밖의 ‘이득’

9월 말 찾은 면세점에서는 간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8월 말, 9월 25일 각각 두 번에 걸쳐 면세점을 찾았다. 9월 25일, 금빛 63빌딩 건물 1층에서는 떠나는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었지만, 들어서자마자 면세점 간판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360여개 브랜드 매장은 하얗게 텅 비어 있었다.

8월 말부터 이미 대다수 브랜드는 철수한 상황이었다. 1층의 대다수 인기 브랜드의 제품은 이미 ‘품절’ 상태였다. 생로랑·구찌 매장은 상품 하나 없이 매대만 남아있었다. 쇼핑을 하는 중국관광객이 10명 남짓 보이는 게 전부였다.

8월 말 면세점 바이레도 매장에서는 샘플 제품을 제외한 상품을 보기 어려웠다.

당시 남은 브랜드의 직원들은 전화응대에 바쁜 상황이었다. 롱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물건이 남아있느냐’ 같은 문의전화”라며 “매장을 찾기 전 원하는 모델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마니아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바이레도·딥티크 등 니치향수 브랜드에는 아주 소수의 물량만 남아 있었다. 8월 말 기준으로 남은 브랜드들은 40~70% 할인에 나서고 있었다. 바이레도 핸드크림을 1개 가격에 2개를 구입할 수 있었다. 9월 25일에는 이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이후 면세품을 찾으러 인천공항 인도장을 찾았을 때에도 갤러리아 면세점 코너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영업종료 전인 9월 말, 이미 영업종료에 나선 매장이 대다수였다. 사진은 모든 제품이 품절돼 텅 빈 생로랑 매장

◆9월 영업종료 직전, 재고는 텅… 이미 ‘간판 정리중’

9월 말, 다시 면세점을 찾았을 때 화장품 코너의 경우 샤넬과 화장품 편집숍 단 두 곳만 영업중이었다. 샤넬은 ‘노 세일’ 원칙을 고수하다보니 손님들이 찾지 않는 분위기였다. 대다수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았고, 나온 사람들은 재고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시계·보석을 판매하던 1층과 담배를 판매하는 3층은 이미 매장철수로 들어갈 수 없었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영업종료를 결정한 4월부터 할인행사에 나서 재고가 거의 없지만, 남은 상품은 관세청으로 이관돼 멸각 과정에 들어간다”며 “면세점 소속 직원은 내년 2월 문을 여는 광교점이나 원하는 근무지에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철수를 아쉬워하는 것은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이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심모 씨(33)는 “해외여행을 할 때 갤러리아면세점을 자주 찾았다”며 “집에서도 가깝고, 다른 시내 면세점에 비해 쾌적해서 자주 이용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조용한 갤러리아면세점 입구

◆굿바이 면세점… 잘하는 백화점 ‘명품관’ 집중할 것

한편, 한화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마무리 지은 뒤 백화점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명품관 및 VIP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가 골자다.

우선,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관 이스트의 일부 명품 브랜드를 웨스트로 이전하면서 리뉴얼 수준의 매장개편에 돌입한 바 있다. 개편 후에는 이스트존에 최정상급 명품 브랜드의 상시 팝업존을 마련해 신상품·한정판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의 영업 종료를 알리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외관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부권의 독보적 랜드마크로서 입지를 다지고, 2021년까지 프랑스·이탈리아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킨다.

2019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백화점 외부 주요상권에 VIP 라운지를 오픈한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를 위한 클럽 라운지인 ‘메종 갤러리아’를 열고 차별화된 휴식·전시·퍼스널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VIP 신규 플랫폼을 선보인다. 2020년 초에는 사업비가 총 2조원대가 투입되는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하는 등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는 명품관에 강한 만큼 해당 분야를 특화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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