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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나눠주던’ 롯데, 그 결말은 허망한 10위였다

입력 : 2019-09-25 09:26:48 수정 : 2019-09-25 0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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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반전을 꿈꾸는 것조차 어려웠던 롯데의 2019시즌이다.

 

참혹했던 시즌, 롯데가 받아든 성적표는 역시 꼴찌였다. 지난 23일 사직 NC전에서 패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0위를 확정했다. 롯데가 가장 아래에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창단 첫 10위이기도 하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후 최하위를 맛본 것은 KT(2015~2017년), NC(2018년)뿐이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롯데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락한 것일까. 암흑기를 대변하던 ‘8888577’ 비밀번호의 악몽은 끝나지 않은 듯하다.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했던 롯데다. 24일 현재 139경기에서 48승(3무88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3할(0.3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다 할 반격의 순간도 없었다. 3월부터 9월까지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낸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특히 상위 팀에겐 더없이 좋은 승수자판기였다. SK와의 상대전적을 3승13패로 마친 가운데 두산(5승10패), 키움(3승11패) 등에게도 두 자릿수 승수를 헌납했다. 전력 양극화를 가능케 한 주범인 셈이다.

 

공·수·주 대부분의 수치가 ‘실패’를 이야기하고 있다. 장점은 사라졌고, 단점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프로야구 최초로 끝내기 낫아웃 폭투로 패하는가 하면, 베이스 커버가 늦어 경기를 내주는 등 프로답지 못한 모습도 여럿 노출됐다. 방향성을 잃은 탓에 리빌딩 혹은 신구조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베테랑들의 몸은 무거웠고, 준비가 안 된 신예들은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다. ‘육성’을 외쳤던 안방마님 자리는 그 한계를 느낀 채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난감한 작금의 사태를 롯데는 타개할 수 있을까. 전반기를 마치고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팀을 떠났지만, 근본적인 체질은 바뀌지 않았다. 그 사이 팬들도 하나둘 떠나갔다. 롯데가 최하위를 확정하던 그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762명밖에 되지 않았다. 시즌 최소 관중이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사직구장을 찾은 이들은 66만8413명으로, 5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변화를 다짐하지만, 현실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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