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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찔 걱정?… 저칼로리니까 괜찮아!

입력 : 2019-09-23 18:13:07 수정 : 2019-09-23 1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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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맛은 똑같이 열량 가볍게~ / 헤일로탑 파인트 285~330㎉·배스킨라빈스 스쿱당 100㎉ / 설탕 적게 넣거나 인공감미료 사용…식욕 억제 효과 ‘톡톡’

[정희원 기자]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살이 찔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최근 기존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맛은 살리고, 열량은 줄인 아이스크림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저칼로리 식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을 깨고 아이스크림 특유의 크리미한 맛까지 살려 호응을 얻고 있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돌풍의 주인공, 헤일로탑 크리머리.

이같은 트렌드는 ‘아이스크림 왕국’ 미국에서 시작됐다. 특히 2016년 ‘헤일로탑 크리머리(이하 헤일로탑)’ 붐이 한몫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일로탑은 ‘당뇨병 위험이 높지만, 그럼에도 아이스크림은 포기할 수 없는’ 변호사가 만든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이는 파인트 한 통에 285~330㎉로 쌀밥 한공기 열량 수준이다. 기존 일반 파인트의 3분의 1 낮다.

헤일로탑은 2012년 첫 선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가, 2016년 패션매거진 GQ 기자의 ‘10일 다이어트 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열흘간 헤일로탑을 먹으면서 4.5㎏ 감량한 기자의 후기가 나온 뒤, 현지에서 2016년 1년간 2880만통이 팔렸고, 2017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뽑은 ‘최고의 발명품 톱 25’에 등극했다.

이제 국내서도 헤일로탑을 맛볼 수 있다. 헤일로탑은 지난달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택했다. 트렌디한 문화, 사회 전반적으로 몸매관리에 관심이 많다보니 판매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높아지는 한국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헤일로탑의 성공은 국내 빙과류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헤일로탑이 수입되기 전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펀딩을 통해 비슷한 미투제품을 내놨다. 라라스윗, 마이시크릿 딜라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배스킨라빈스의 대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레인보우 샤베트

배스킨라빈스도 저열량 아이스크림이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곳의 대표 저칼로리 제품은 ‘레인보우 샤베트’ ‘31요거트’ ‘애플민트’ 등이다. 세 제품 모두 100㎉대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지만, 이는 스쿱(싱글레귤러) 기준 열량이고, 크리미한 우유 맛이 아닌 셔벗 타입인 점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시원하고 상큼한 맛에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향후 저지방, 비건 제품 등 건강 친화적인 아이스크림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엔 대기업들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신세계 그룹 계열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자사가 수입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스리트윈즈’로부터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라인인 ‘슬림 트윈’을 수입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욜로우’를 출시했다. 출시 4주 만에 1만2000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슬림트윈즈 수입판매에 나섰다.

반면, 지난주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힌 벤앤제리스는 아직 저칼로리 제품은 선보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한국을 찾은 칼리 스와익(Kalli Swaik) 벤앤제리스 아시아&뉴마켓 총괄은 “벤앤제리스에도 저칼로리 제품 라인업이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우선 지켜보면서 판매 여부를 타진 중”이라며 “우선은 우리 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천연소재를 사용한 풍부한 맛’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비밀은 무엇일까. 아이스크림이 살이 찌는 것은 높은 당분과 지방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체로 설탕의 양을 대폭 줄이거나, 이를 대체하는 인공감미료나 대체제를 넣는다. 또 지방량은 줄이면서 보다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계란 흰자 등 단백질을 더해 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낮은 열량의 아이스크림이라도 단맛에 익숙해질 경우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될 수 있어 무분별하게 먹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무리 ‘낮은 열량’를 자랑하더라도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달고 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조찬호 청담셀의원 원장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다이어터들의 참을 수 없는 식욕을 눌러줄 때 유리한 것은 맞다”며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 인슐린 자극에 영향을 덜 미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를 남용할 경우 ‘단맛’에 익숙해지기 쉽고, 결국 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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