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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s 삼성 ‘TV 해상도 전쟁’

입력 : 2019-09-22 18:33:11 수정 : 2019-09-22 19: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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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TV 제조사 OLED 이어 ‘2차 신기술 대전’ / LG “삼성, 진정한 8K 아냐” 허위광고 신고로 직격탄

[한준호 기자] 근래 몇 년간 기 싸움을 벌이던 세계 양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 다른 영역에서의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화면 구현 방식을 중심으로 QLED와 OLED, 각기 다른 두 가지 방식을 내세워 대결을 벌여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 싸움 영역이 해상도 분야로 번졌다. 특히 LG전자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LG전자가 미국 덴버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엑스포 2019’에서 관람객들에게 ‘리얼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 QLED와 LG OLED 전쟁은 간 보기?

LCD TV는 최근 들어 새롭게 혁신한 OLED TV로 바뀌는 추세다. 기존 LCD는 화면 뒤에서 백라이트 유닛이 빛을 쏴줘서 화면을 밝게 하는 방식이었다면 OLED는 빛을 쏴줄 필요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기존 LCD TV와 같은 방식이지만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 유닛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해 색상을 더욱 선명히 보여주는 방식이다. 새롭게 혁신을 가미한 것이다.

두 방식에는 각자 장단점이 있다. OLED가 뒤쪽에서 빛을 쏴줄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다 보니 훨씬 얇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장시간 켜놓으면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생긴다. 또한 큰 화면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때는 삼성전자가 선제공격에 나섰다. OLED TV의 화면 잔상에 대한 홍보에 나서 LG전자의 신경을 건드렸다. LG전자로서는 삼성전자의 QLED TV가 기존 LCD TV를 살짝 개조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자사 OLED TV가 미래 혁신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를 해왔다.

IFA 2019 공식 모델(오른쪽)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의 모든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8K 해상도 전쟁 발발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8K TV로 전장이 바뀌었다. 8K는 디지털 텔레비전이나 디지털 영상 분야에서 가로·세로 7680x4320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지털 비디오 포맷을 뜻하며 ‘풀 UHD’라고도 부른다. 상당히 선명하게 영상을 구현한다. 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2018년 ‘QLED 8K’를 처음 도입해 올해 들어서는 다양한 화면 크기의 TV를 잇달아 선보여 앞서나가고 있다.

한 걸음 늦은 LG전자도 올해 7월 8K TV를 공개했는데 요즘 들어 삼성의 경쟁 제품을 언급하며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8K TV 기술 설명회를 열고 기자들을 불러 삼성 QLED 8K TV가 진정한 8K가 아니라고 선언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 전무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8K TV는 화소 수는 물론, 화질 선명도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화질 선명도가 50% 미만인 경우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고 화질 선명도가 12%인 삼성의 QLED 8K TV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LG전자의 8K TV는 화질 선명도가 90%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일 삼성전자는 곧바로 이에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열어 반격에 나섰으나 LG전자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 전무

지난 19일 LG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신고서에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상도뿐만 아니라 QLED도 공격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처럼 양측의 TV 전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업계는 대체로 미래 TV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기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TV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 제조업체들인데 최근 들어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데다 경영 상황도 녹록지 않아 경쟁이 치열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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