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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21 22:37:00, 수정 2019-09-22 10:41:40

    득점이 없으면 도움으로…손흥민의 ‘가치’가 높은 이유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고개를 들어 옆을 보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어떤 점을 가장 높게 평가할까. 전광석화 같은 순간 스피드와 상대 수비 한 명은 거뜬하게 제치는 드리블과 개인기, 그리고 슈팅과 골 결정력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의 가치를 드높이는 건 ‘이타적인 플레이’다.

       

       손흥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레스터시티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모두 소화한 손흥민은 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올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패배에도 손흥민의 플레이가 빛났다. 경기 내내 토트넘 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건 손흥민의 플레이였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발뒤꿈치로 패스했고 골잡이 케인이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케인의 발을 떠난 공은 레스터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중반에도 좋은 기회가 있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손흥민이 공을 케인에게 넘겼고 케인은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며 전환 패스를 시도했다. 공을 넘겨받은 오리에가 마무리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으나 손흥민의 발끝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창출했다.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이날 경기에서만 드러난 게 아니다. 지난 1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의 공간 창출력이 빛났다. 리그 첫 골을 비롯해 두 골을 몰아친 덕에 득점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토트넘 전체 경기력을 놓고 보면 손흥민의 움직임이 승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이 기록한 네 골에 모두 기여했다. 손흥민이 공간을 만들면 동료들이 나아갈 길을 얻었고 해리 케인이 기회를 마무리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상대팀의 분석과 견제는 심해진다. 만약 손흥민이 예전처럼 드리블과 슈팅만으로 벽을 뚫고자 했다면 지금과 같은 존재감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손흥민은 수비가 몰리면 공을 내주고 빈틈이 보이면 달려간다. 어쩌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데 아무나 하지 못하는 플레이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금 그런 축구를 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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