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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수원이 FA컵 준결승 충격 패로 잃은 세 가지

입력 : 2019-09-19 12:52:48 수정 : 2019-09-19 15: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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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수원삼성의 하락세가 너무나도 가파르다.

 

 

수원은 지난 18일 화성FC와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4부 리그 격인 K3리그 소속의 화성을 만나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원이 너무 부진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한 점 차이일 뿐, 사실상 완패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잃은 것이 많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 데, 첫 번째는 FA컵 역대 우승 단독 선두로 쉽게 올라설 기회다.

 

수원은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상 최다 우승 구단으로 기록돼 있다. 포항은 일찌감치 탈락한 데다 군경팀인 상주상무, 비(非) 프로 대전코레일과 화성이 4강에 오른 덕에 어렵지 않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으로 점쳐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유일하게 획득할 수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동기부여까지 확실했으나, 그 꿈은 화성에 발목 잡혔다. 2차전에서 반전할 수도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그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수원은 이번 시즌 상위 스플릿을 노리고 있는데, 마침 오는 21일 6위권 수성 싸움의 관건이 될 상주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이임생 수원 감독은 이날 경기서 선발 명단에 최정예를 기용, 빠르게 승기를 잡고 로테이션을 가동하려 했다.

 

 

하지만 선제 실점을 하면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결국 주전 공격수 애덤 타가트(26) 등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다양한 경우를 고민해보겠다”며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팬들과의 신의까지 잃은 수원. 이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패배에 충격을 당했는지 상기된 얼굴로 ‘사퇴’를 언급했다.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선수들에게 충격 요법을 주기 위한 승부수일 수도 있으나, 아직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꺼내기에는 다소 민감한 발언이었다. 더욱이 최근 수원 팬들은 팀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선제 실점 시점부터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야유를 퍼부었다.

 

결국 결과를 보이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FA컵 정상에 서야 이번 충격 패의 여진을 말끔히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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