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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감독 사퇴 언급에 팬들 야유까지...‘명가’ 수원의 가파른 내리막

입력 : 2019-09-18 22:09:58 수정 : 2019-09-18 22: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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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화성 김진엽 기자] 수원삼성에 명가라는 수식어는 이제 정말 옛말인 걸까.

 

 

수원은 18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1차전에서 0-1 충격 패를 당했다.

 

애초 쉬운 상대를 만나 어렵지 않게 대회 사상 최다 단독 우승팀으로 올라갈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따랐다.

 

현재 리그 순위 및 흐름으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이 어려웠던 터라,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 별들의 무대에 도전하려 했다.

 

스페인 명가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생긴 ‘레알 수원’이던 K리그 절대 강자의 시절이 더는 없지만, 그렇게 ACL 진출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잘 준비해온 화성과, 자신들이 키웠던 문준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후폭풍이 거세다. 사령탑 이임생 수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며 어렵게 운을 떼더니, “팬들에게 FA컵 트로피를 드리지 못하게 된다면 그거에 따른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 재차 사퇴를 뜻하는 거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밝혔다.

 

팬들의 야유도 엄청났다. 선제 실점 이후 경기장에서 ‘우우’하며 야유를 보내던 수원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떠나는 순간에도 계속했다.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도 고개를 숙인 채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선수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몇몇 팬들이 선수단이 탄 버스를 가로막으려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도 했으나, 안전요원 제지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예년만 못한 사정에도 어렵사리 FA컵 준결승과 상위 스플릿 등을 정조준했으나 이날 결과로 가파른 내리막을 타게 됐다.

 

이 감독은 “아직 홈 경기가 남아 있기에 반전할 기회 만들어보겠다”며 2차전 반전을 꾀했지만, 너무 갑작스레 나온 사퇴 발언과 떠난 팬들의 마음을 다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영상=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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