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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육아기 ‘툴리’ 척추 손상 염려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09-17 18:54:51 수정 : 2019-09-17 18: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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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도 ‘슈퍼 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명절을 맞아 차례상 준비와 청소 등 가사노동을 이어가면서 자녀들의 육아도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이다. 최근 역할 분담을 통해 육아와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지만 중요한 역할은 언제나 아내들의 몫인 게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남녀별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이 53분, 여성이 3시간 14분으로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아내들의 가사노동, 육아에 대한 부담은 남편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의미다. 작년 개봉한 작품 ‘툴리’는 이러한 아내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다.

자생한방병원장

주인공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분)는 매일마다 육아 전쟁을 치르는 삼남매의 엄마다. 말괄량이 첫째 딸에 둘째 아들은 발달 장애가 의심돼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시기다어난 셋째는 틈만 나면 울어대는 통에 정신을 놓을 수 없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지만 집에 돌아온 남편은 무심히 게임만 하다가 잠든다.

청소하기가 무섭게 집안은 난장판처럼 변하고 아이들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아진다. 천근만근 무거워진 몸에 마를로는 급기야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필시 피로감과 함께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갔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강도 높은 가사노동과 육아는 주부들의 척추건강을 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걸레질, 부엌일 등 고개와 허리를 숙이고 하는 가사노동과 육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아이를 안고 눕히는 동작 등은 척추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기 때문이다.

특히나 마를로처럼 출산 직후 산모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많은 산모들이 늘어나는 태아의 몸무게로 인한 허리 통증을 느낀다. 이러한 허리 통증은 출산 이후 3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지지만, 양육과 가사노동이 이어져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는 척추의 부담을 더욱 심화시켜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전만증 등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한방에서는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해 척추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추나요법, 약침 등의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의 위치를 바르게 교정해 특정 부위에 쏠리는 체중 부담을 줄이고 원활한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이후 약침과 침 치료로 근육들을 이완시키고 몸 곳곳의 어혈을 제거한다. 한약을 처방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이럴 땐 척추에 쌓인 피로를 주기적으로 해소해주는 게 중요하다. 바르게 누워 척추를 편 상태로 휴식을 취하거나 온찜질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을 추천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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