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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2 20:59:00, 수정 2019-09-12 18:17:08

    [박미르달 코치의 풋볼플로우] 전술·타임라인으로 복기하는 벤투호 투르크메니스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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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됐다. 파울로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인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이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벤투 감독은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차이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하였고 경기의 흐름 속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줬다.

       

      1. 킥오프-전반 30분 ‘손흥민-이재성-김진수’ 라인과 ‘나상호-황인범-이용’라인

       

       

      대한민국의 스타팅 시스템은 4-1-4-1이었다. 정우영을 홀딩 미드필더로 세우고 네명의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이 상대 박스 안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한쪽과 다른 한쪽 사이드채널에서 유닛을 이루어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좌측면에는 손흥민이 우측면은 이용이 포지셔닝을 넓게 가져가며 좌우 풀백과 윙이 사이드 대칭을 이루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결국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나상호-황인범-이용’ 라인이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게 되었고 이용의 크로스로 나상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2. 전반 30분-전반종료 ‘4-1-3-2’로의 변화

       

       

      전반 30분부터 손흥민이 황의조와 투톱으로 짝을 이루었는데 투톱의 황의조가 왼쪽 손흥민이 오른쪽에 배치됐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것은 중앙 미드필더 왼쪽에 위치했던 이재성이 손흥민 위치 변화에 따라 오른쪽, 황인범이 가운데 나상호가 윙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이동하면서 이재성은 손흥민과의 연계를 지속해서 유지했다.

       

      3. 후반 시작-후반 25분 ‘센터백의 드리블 전진’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들의 교차움직임’

       

       

      후반 시작은 전반 시작과 같았다. 조금 다른 점은 손흥민이 안쪽으로 나상호가 넓히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이용이 뒤로 빠져있었다. 이것은 오른쪽 센터백이었던 김민재가 전진을 하는 준비를 하였다. 김민재가 번뜩이는 드리블로 상대방 수비를 교란하고 무너뜨리면서 나상호가 넓힘으로 인해 전진하지 못한 이용이 김민재가 이탈한 공간의 수비 밸런스를 하는 효과를 만들어 내었다. 후반 초반 상대가 예상치 못한 공격 루트에 흔들기는 충분했다.

       

       

      그 뒤 좌우 측면에서 풀백과 윙들과 함께 라인을 구축하여 상대를 측면에서 교란하던 중앙 미드필더들을 가운데에 힘을 싣기 위해 황인범과 이재성이 교차로 움직임을 가져갔다. 좌우 사이드 공략을 하던 대표팀이 가운데 채널을 공략하기 위해 황인범이 내려오면서 정우영과 같은 라인을 이루고 이재성이 전진을 해 깊이를 가져갔다. 하지만 가운데 채널을 통한 패스와 상대 라인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좌우 측면까지 고립되는 상황이 나타났다. 상대 역습을 너무 쉽게 허용하였고 후반 중반까지 위험한 장면도 몇 차례 볼 수 있었다. 이후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자 가운데에서 상대 수비 블록을 흔들며 볼이 사이드로 전개되지 못하고. 상대가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좌우로 전개가 된 뒤 단순 크로스를 시도하여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4. 후반 25분-후반 36분 ‘이재성 와이드 포지셔닝과 4-2-3-1’

       

       

      중앙 패스 루트를 통한 공격이 날카롭지 못하자 이재성을 왼쪽 측면으로 손흥민을 황의조 뒤에 세컨드스트라이커로 배치하여 공격의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재성-김진수’로 이어지는 라인이 상대공략을 해내며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몇 차례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이 있었지만 날카롭지 못하였고 결국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어내며 정우영이 골로 성공하게 하면서 2-0으로 달아 날 수 있었다.

       

      5. 후반 36분-후반 종료 ‘김신욱의 투입과 좌우 풀백의 전진’

       

       

      경기 내내 좌우 풀백들이 동시에 높이 전진 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김신욱이 투입되고 높이를 이용한 공격이 가능하게 되자 좌우 풀백을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여 상대 박스로의 크로스를 노렸다. 좌우 풀백이 전진함에 따라 약해진 수비 밸런스를 보완하기 위하여 정우영이 양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안정감을 더해줬다.

       

      벤투가 준비한 것은 많았다, 특히 상대가 수비에 치중할 것을 알고 공격에 대해 여러 준비를 하였다. 꽤 효과적이었고 그런 준비와 움직임으로 전반에 나상호가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의 흐름을 더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지만 후반 상대 중앙을 공략하기 위하여 준비했던 부분이 좀 더 경기 안에서 효과적이었다면 더 쉽게 경기를 주도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을지도 모른다. 좌우 사이드채널을 이용한 선수들 간의 유닛플레이는 유기적이었고 상대를 공략을 잘해내었다.

       

      그러나 황의조의 공격 전개에 대한 개입이 부족했던 점이 상대 가운데 채널을 공략하면서 좀 더 세밀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승리를 발판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좀 더 완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을 기대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리=김진엽 기자

       

      *박미르달 코치는…

       

      △The FA Certificate in Coaching Football(QCF) Level 2 취득(2011) △2015년 대한축구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레알 마드리드 축구학교 국내/해외 담당 △발렌시아 풋볼 아카데미 코리아 국내/해외 담당 △안정환FC 목동(국내/해외) 담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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