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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최신유행 프로그램2’ 참전용사 비하, PD 해명에도 논란은 ing

입력 : 2019-09-08 13:12:04 수정 : 2019-09-08 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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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최신유행 프로그램’ 시즌2가 시작부터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유행’을 등에 업고 아슬아슬한 선을 오가는 제작진의 소재 선택에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은 가장 시의성 있는 최신 트렌드와 유행 코드를 코너에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하이브리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지난 2018년 방영된 시즌1에 이어 7일 시즌2를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은 과거 ‘참전용사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프로그램에 기대보다 실망감을 먼저 맛보게 됐다.

 

 논란이 불거진 건 앞서 2018년 10월 방송된 ‘요즘 것들 탐구생활’ 코너. 배우 김민교가 출연해 ‘군무새(군인과 앵무새의 합성어)’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6·25 전쟁도 안 겪어본 놈들이 뭘 안다고. 나 때는 말이여”라는 대사를 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군무새’란 입만 열면 군대 이야기를 하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군복무 경험을 허세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을 비꼬기 위한 신조어다. 그저 ‘군무새’를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실존 인물인 참전 용사를 묘사해 희화화 했다는 점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연출을 맡은 오원택 PD의 변명도 논란의 불씨를 끄진 못했다. 이달 5일 열린 ‘최신유행 프로그램’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 PD는 ‘참전용사 희화화’ 논란과 관련해 “희화화한 사실이 없다. 오해를 사고 있는 부분은 전체적인 맥락을 보고 생각해 달라”고 했다. “보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 시즌을 만들어갈 때 세심하게 고려해 불편함을 최소화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맥락’을 언급한 그의 발언은 사과가 아닌 변명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 PD는 “요즘 서로를 혐오하는 발언들이 많다. 무턱대고 혐오하거나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며 시즌2의 나아갈 방향을 예고했다. 그러나 ‘군무새’라는 단어 자체가 혐오를 기반에 두고 만들어진 신조어라는 점, 참전 용사를 등장시키면서 ‘군무새는 쓰잘데기 없이 매우 엄격한 서열을 가진 집단’이라고 자막을 설정했다는 점이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게 만들었다. 

 

 첫 방송에 앞서 김민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듭 사과의 입장을 표했다. 김민교는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을 존경하는 참전 용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후손으로서 그분들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자로서 자신의 역할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가슴에 새기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최신유행 프로그램’ 시즌2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유머 코드를 녹여냈다”는 제작진의 예고가 있었다. 대중성 있는 코미디를 지향한다는 취지로 공식 홈페이지 내에 시청자가 원하는 코너를 만들기 위한 ‘최신유행 청원’ 게시판도 열었다. 그러나 그저 ‘웃음’만을 찾기 위한 소재 선택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제작진의 경솔한 판단으로 인한 논란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X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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