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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05 18:09:19, 수정 2019-09-05 18:09:16

    ‘압도적 크기’… 성인 남성 5명이 타도 넉넉

    시승기 쉐보레SUV ‘트래버스’ / 전장 5.2m·축간 거리 3m 넘어 / 3열 시트에 트렁크 적재량 651ℓ / 통합 오프로드·견인 모드 지원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빠져
    • [이재현 기자] “의도적으로 여러 명의 시승을 계획했습니다.”

      보통의 자동차 시승행사는 2인 1조로 구성돼 진행된다. 쉐보레의 대형 SUV 모델인 ‘트래버스’ 시승행사 역시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소 4명 이상을 한 대의 차량에 편성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처음엔 무리한 계획으로 보였지만, 막상 차량에 오르니 생각이 달라졌다. 5.2m에 이르는 국내 최장 차체 길이와 3m가 넘는 휠베이스를 통해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4명을 넘어 성인 남성 5명이 시승을 진행했음에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트래버스의 3인승 3열 시트. 동급 차종에서 가장 넓은 3열 레그룸(850㎜)을 확보해 성인 남성도 비교적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쉐보레가 트래버스의 수입을 결정한 뒤, 강조하고 또 강조한 것이 바로 ‘공간’이다. 패밀리카라면 여러 명이 탑승해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최대한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7인승 차량인데, 강점은 역시 3열 시트다. 동급에서 가장 넓은 3열 레그룸(850㎜)을 확보했다.

      3열 시트를 보유한 차량은 여럿 있었지만, 실제 활용도는 낮았다. 레그룸이 비좁기 때문이다. 대형 SUV의 3열 시트는 ‘시트를 가장한 짐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트래버스는 다르다. 고속도로에서도 2열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편안한 탑승이 가능했다.

      넓은 시트 공간을 확보했음에도 트렁크 적재량은 651리터에 달한다. 3열 시트를 접는다면 1636리터, 2열까지 접는다면 최대 2780리터까지도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시승 구간을 주행 중인 쉐보레 트래버스.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갖춰 부드럽고 쾌적한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단순히 공간 확보에만 혈안이 된 차량은 아니다. 제법 준수한 성능도 자랑한다.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갖춰 최고 출력은 314마력이다.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시운전 내내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인 남성 5인과 각종 화물까지 적재됐음에도 힘에 부치는 모습도 없었다.

      여기에 모든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스위쳐블(Switchable) 기술로 필요에 따라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전륜구동 및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사륜구동 모드를 조그셔틀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게다가 통합 오프로드 및 견인·운반 모드 변환도 지원한다.

      패밀리카를 표방하는 만큼, 주력 트림이자 중간 트림인 LT 레더 프리미엄만 선택해도 첨단 안전장비가 대거 장착된다.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의 주행안전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쉐보레의 트래버스 시승 차량에 탑승한 기자의 모습.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빠졌다. 이에 대해 쉐보레 관계자는 “피드백을 거쳐 추후 탑재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준수한 패밀리카임은 확실하나, 관건은 쉐보레를 향한 대중의 브랜드 인식이다. 쉐보레는 트래버스의 경쟁 차종 중 하나로 포드 익스플로러를 꼽았다. ‘쉐보레의 정체성은 수입차’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문제는 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쉐보레를 일반적인 수입차 브랜드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차량 가격에 대한 반감이 여타 수입차보다 민감하고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쉐보레 트래버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과 트래버스 광고 모델인 배우 정우성.

      트래버스는 수입차와의 경쟁에 한정했을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량이지만 국내 브랜드 경쟁 차량과 비교했을 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차량의 성능 홍보만큼이나 “국내차가 아닌 수입차”라는 브랜드 인식 개선에도 힘을 쏟아야 할 전망이다. 일단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북미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이기에 한국에서도 인정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트래버스의 성공적인 한국 상륙을 자신했다.

      과연 트래버스의 한국 상륙기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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