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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지금 류현진에게 사이영상은 ‘독’이다

입력 : 2019-09-03 18:00:00 수정 : 2019-09-03 19: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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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방심도, 욕심도 ‘금물’이다.

 

지난 8월, 류현진(32·LA다저스)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졌다. 7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55로 정점을 찍은 그는 8월 첫 등판이었던 1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낮췄다.

 

하지만 18일 애틀랜타전서 5⅔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서 4⅓이닝 7실점, 30일 애리조나전서 4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에 빠졌다. 8월 한 달 평균자책점은 7.48로 치솟았다. 강점이었던 평균자책점 1점 저지선이 무너지자 시즌 기록은 2.35가 됐다(12승5패). 3일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긴 하나 맥스 슈어저(2.46·9승5패·워싱턴)와 마이크 소로카(2.53·11승3패·애틀랜타) 등에게 쫓겼다.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과도 다소 멀어졌다. 사이영상 예측 지표인 빌 제임스 포인트와 톰 탱고 포인트에서 모두 1위 자리를 내줬다. 다승(16승5패), 탈삼진(215개), 소화 이닝(179이닝)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평균자책점 3.47·워싱턴)를 비롯해 제이콥 디그롬(2.66·8승8패·뉴욕 메츠), 슈어저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현지 매체들도 류현진의 행보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LA스포츠허브는 “8월은 류현진에게 최악의 한 달이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탈락했을 수도 있다. 빨리 자신의 매력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SB네이션도 “9월까지 부진이 이어지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만약 슈어저가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하지 않았다면 사이영상은 경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건 사이영상이 아니다. 초점은 류현진 자신에게 맞춰져야 한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가 확정적이다. 류현진에게 최우선 과제는 남은 정규시즌 내에 제 페이스를 되찾고 포스트시즌을 완벽히 준비하는 것이다. 지금 사이영상을 바라보는 건 오히려 스스로를 흔드는 ‘독’이 될 수 있다. 대기록과 주위의 평가 등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기에 남은 기간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오는 5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시험대에선 반드시 부활을 알려야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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