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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삼성·현대·LG ‘탈일본’ 속도 낸다

입력 : 2019-09-01 17:20:33 수정 : 2019-09-01 17: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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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총수들 /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 나서 / 국내 경제 경쟁력 강화에 ‘온 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준호 기자] ‘탈일본 경제독립’을 위해 후퇴는 없고 전진만 있을 뿐!

일본이 무역보복을 통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목적인 것이 확인되면서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들도 총수가 앞장서서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과 소재 등에서 ‘경제독립’을 이루자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8월 29일 대법원 국정농단 최종 판결로 뇌물죄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일본의 무역보복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 현장을 챙겼으며 국내 사업장도 연달아 방문하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방문 전에도 이 부회장은 8월 6일 삼성전자 온양과 천안사업장 방문을 시작으로 9일에는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이어왔다. 대법원 판결로 또다시 법정 구속까지 감당해야 하지만 재계는 물론, 여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이러한 현장경영에 박수를 보내왔다. 재계 관계자는 “안타깝게 됐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더라도 지금까지의 현장경영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동남아 진출을 위한 현장경영에 나섰다. 현대차그룹도 일본의 경제 보복 외에도 미국-중국간 무역 보복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잰걸음을 보였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시장도 직접 챙겨 중국 사막화 방지 봉사 활동에 참가해 임직원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현대차 노동조합도 임단협에 합의함으로써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8월 27일 하언태 대표이사(부사장)와 하부영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LG도 핵심 기술 강화를 위해 구광모 LG 대표가 현장에서 임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월 29일에는 LG의 대표 소재·부품 연구개발 현장인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했다.

구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최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핵심 소재와 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힘차게 기울여달라는 당부였다.

구 대표는 올해 초부터 LG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 하기 위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월과 4월에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된 R&D 석·박사 초청 행사인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했으며 3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어워즈’에 참석해 뛰어난 고객 가치 혁신 성과를 창출한 팀을 시상하고 격려했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본격화한 7월에는 평택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 관련 기술과 전략을 살피기도 했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가 직접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탈일본 경제 경쟁력 강화도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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