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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현·주춤한 권순우…한국 테니스의 태양은 누가 될까

입력 : 2019-09-01 13:04:49 수정 : 2019-09-01 16: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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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싸움이 다시 촉발됐다. 돌아온 정현(23·한국체대·제네시스 후원)과 주춤한 권순우(22·당진시청·CJ후원)가 불을 붙이고 있다.

 

정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 3회전에서 나달에 0-3(3-6 4-6 2-6)으로 패했다. 앞선 두 차례 나달과의 맞대결에서도 패했던 정현은 이번에도 패하며 나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패배에도 정현은 더 값진 소득을 얻었다. 한동안 정현을 괴롭히던 서브가 제 궤도를 찾았다. 3회전 나달과의 경기에서도 정현은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해 나달에 앞섰다. 서브 성공률 역시 68%를 기록했다. 자신감도 정현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자신에 대한 의문이 피어오른 걸 정현도 모를 리 없다. 이번 대회 3회전 탈락을 ‘성공’이라 여길 수 있는 이유다.

 

정현은 한때 ‘기적의 아이콘’이라 불렸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대회 4강이란 쾌거를 이뤘다. 문제는 그 이후 성과가 없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혀 번번이 대회에 불참했다. 올해 초 ABN AMRO 월드테니스 토너먼트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약 다섯 달 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ATP 단식 세계 랭킹도 170위권으로 수직하락했다.

 

그 사이 권순우가 한국 테니스 간판 자리를 차지했다. 권순우는 지난 5월 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부터 상승세를 탔다. 게이오 챌린저 대회에 이은 두 번째 단식 타이틀이었다. 이후 윔블던 대회에선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선보이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 US오픈에서도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했고 세계 랭킹도 100위권 안으로 끌어 올렸다.

 

한 달 전만 해도 권순우 시대를 예측하던 한국 테니스에 다시 반전의 바람이 분다. 정현이 5개월 공백을 단숨에 지워서다. 정현은 지난달 말 ATP 청두 챌린저 우승으로 복귀를 신고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정현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랭킹이 100위권 밖이라 예선부터 시작했는데 3연승으로 기세를 끌어 올렸고 1회전과 2회전에서 각각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미국)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를 꺾었다. 반면 권순우는 1회전에서 탈락하며 조기에 대회를 마쳤다.

 

한국 테니스 간판은 누가 차지할까. 돌아온 정현과 주춤한 권순우가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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