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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30 17:39:21, 수정 2019-08-31 13:42:02

    [SW이슈] 25억짜리 ‘심장’ 빼낸 롯데… 달라져야 한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롯데는 자진해서 ‘심장’을 빼냈다. 잔여 경기에서 더이상 박동은 없다.

       

       롯데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동이 생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롯데의 ‘심장’ 이대호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신예 배성근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사실 이대호의 2군행은 시즌 중반부터 솔솔 새어나왔다. 이대호는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454타수 129안타), 15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8월에만 타율 0.325(83타수 27안타), 3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분발하는 듯 했으나 이대호의 이름값에 미치기엔 여전히 부족한 성적이다. 더욱이 양상문 전 감독이 이윤원 전 단장이 자진 사퇴한 다음에도 이대호는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믿고 기다리느니 기분 전환 차원에서도 2군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팀이었다. 롯데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하위권에 가라앉아 있었고 감독 사퇴 효과로 긴장감을 가지는 듯 했으나 별반 소용이 없었다. 호투를 펼친 투수에게는 ‘불운’이라는 표현이 붙었지만 타선에선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중요한 순간에 ‘쳐주겠지’라고 기대할 만한 선수 자체가 몇 없었다. 그 과정에서 팀의 육성이 잘 돌아간 것도 아니다. 여전히 이대호-전준우-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에게만 기댈 뿐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롯데에는 없었다. 롯데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던 이유다.

       

       롯데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손목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이대호라는 심장을 2군으로 내려 보낸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당장 필요하지 않거나 부진해서가 아니라 이대호를 내림으로써 선수단에 경각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다가오는 2020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대호가 언제까지 버틸 수도 없는 법이다. 언젠간 그 다음이 필요하고 준비가 빠를수록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소 늦은 감도 있다. 이미 팀은 동력도 잃었고 의지도 잃었다. 마땅한 동기부여도 없다. 다만 1군에 남은 선수들은 알아야만 한다. 롯데가 심장을 자진해서 뺄 정도로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말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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