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한국 다빈도수술 20] 협심증 수술, 환자 관리 병행되면 ‘시너지’

입력 : 2019-08-31 03:00:00 수정 : 2019-08-30 13:18: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희원 기자]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탓일까. 매년 협심증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2014년부터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세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70% 이상 좁아지면서 가슴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다행인 것은 협심증은 환자의 노력에 따라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증상을 개선하는 수술로 적극적으로 치료해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신상훈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부터 협심증 관리에 대해 물었다.

 

-협심증을 가리키는 지표가 있다면?

 

“협심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흉통’이다. 대개 가슴을 짓누르듯 무겁고, 뻐개지듯 통증이 올라오고, 숨이 차는 느낌을 호소한다. 상당수의 환자가 ‘가슴이 따끔따끔하다’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은 협심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가슴통증이 유발됐다고 해서 무조건 협심증을 의심할 수는 없다. 신경증·위장질환·근육통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의사의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협심증도 단계가 있나.

 

“그렇다. 협심증은 크게 ‘안정형’과 ‘불안정형’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운동하거나 오르막길·계단을 오를 때처럼 심장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할 때에만 아프다. 통증은 3~5분 정도 쉬면 사라지는데, 아주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으로 ‘안정형’에 속한다. 이럴 때 혀 밑에 넣어 녹이는 ‘니트로글리세린’ 제제를 활용하면 복용 후 혈관확장이 일어나 증상이 더 빨리 없어진다.

 

다만 상황이 악화돼 안정된 상황에서도 통증이 유발된다면 심근경색과 똑같이 관리돼야 한다. 이를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하는데, 통증이 이어지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증상이 나타나면 당장 응급실로 가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정도가 경미하다면 약물치료로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스텐트 삽입술로 불리는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술’이 쓰인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란 주로 어느 상황을 이야기하는지.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이어진 경우다. 이때는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빠르게 넓혀야 한다. 당뇨병·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병의 진행이 빨라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특별히 가슴통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주요 혈관이 막힌 상태에서도 필요할 수 있다. 협심증 시술이나 수술은 증상 완화가 가장 큰 목적인 것은 맞지만, 갑자기 혈류량이 적어질 우려가 있다면 적절한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스텐트 시술의 반응이 가장 좋은 듯하다.

 

“아무래도 ‘비수술적 치료’인 만큼 환자의 선호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는 관상동맥에 관을 삽입해 가는 철사(와이어)로 막힌 혈관 부위를 풍선이나 스텐트로 확장시키는 치료다. 수술 없이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것도 장점이다. 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흉터도 남지 않아 최근의 협심증 치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스텐트 시술 후 협심증이 100% 치료됐다고 봐도 되는지 궁금하다.

 

“협심증이 재발만 하지 않는다면 병을 야기하는 상태는 일단 치료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것 자체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협심증의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어느 한 부위, 특정 지점에만 발생하는 게 아니고 온 몸의 혈관 전체에 정도의 차이를 두고 진행되는 일종의 병리현상이다. 수술 후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갑자기 약물을 임의로 끊거나, 관리에 소홀해질 경우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도 협심증 수술을 2번 받았다. 처음엔 관상동맥 우회술을, 이후 6년 뒤 스텐트 시술을 각각 1번씩 받았다. 그는 평소 육식·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결론은 시술 후에도 꾸준한 약물복용·금연·운동·식이요법·체중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텐트 시술 후 다시 치료받는 환자가 많은지.

 

“빈도가 아주 적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1년 후 스텐트 재시술 받는 빈도는 0.3~1% 미만 수준이다. 많아야 3% 정도다. 특히 과거엔 스텐트 시술 후엔 주기적인 혈관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엔 수술기술이 크게 발달한 만큼 협심증 증상이 재발한 것 같지 않다고 느끼면 굳이 권유하지 않는 추세다.”

 

-그렇다면 관상동맥 우회술이 필요한 경우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협심증일 때 시행한다. 이는 인체에서 비교적 효용가치가 낮은 혈관을 이용해 막혀 있는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수술이다. 큰 수술로 여겨져 부담을 갖지만, 스텐트 시술에 비해 역사가 깊은 치료법이니 안심해도 된다. 이는 검사 결과 스텐트 삽입 개수 4~5개 이상 필요하거나, 나이가 젊은 경우에도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겐 여러 혈관을 한번에 치료해줄 수 있는 우회술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물론 우회술을 시행한 뒤에도 약물 복용·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