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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음주운전… K리그는 야구처럼 단호할 수 없나

입력 : 2019-08-28 19:00:00 수정 : 2019-09-22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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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프로축구 K리그의 유망주 A선수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아직 어떠한 조치도 없다. 음주운전 적발 후 3일 만에 연맹, 구단이 즉각 움직여 조처를 한 프로야구 KBO리그와는 상반된 행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처벌이 때론 재발 방지를 위한 최고의 조치일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K리그에 음주운전 사고가 또 터졌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출신 수비수 A선수가 최근 음주운전 후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임대 중인 A선수는 소속팀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원소속 구단 역시 이 사실을 인지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어떠한 조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원소속팀과 임대 영입한 소속팀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사안의 엄중함을 알기 때문에 징계위원회 개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은 확실하다.

 

최근 프로야구 KBO리그에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전 SK 소속 내야수 강승호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KBO와 구단은 단호하고 강력한 철퇴를 날렸다. 음주운전 적발은 지난 4월22일이었다. 이에 강승호는 24일 밤 소속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구단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25일 구단은 최고 수위인 임의 탈퇴 징계를 내렸고, KBO 역시 25일 90경기 출장 저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 제재를 내렸다.

 

SK는 ‘클린 구단’이라는 지향점을 두고 어떤 구단보다 사고 예방 교육을 적극적으로 이행한 구단다. 그래서 충격이 컸다. 그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했다. 강승호 역시 20대 중반의 장래성이 큰 선수였다. 구단에서 예의주시하며 육성하는 내야수였다. 하지만 음주운전에는 절대 관용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했다. 이어 구단 자체적으로 다시 한 번 교육을 진행했다. 구단도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고개 숙였다.

이번에 적발된 K리그의 A선수 역시 유망주에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다.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A선수는 누군가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는 행동을 했다. 또한 구단과 리그, 그리고 프로야구 선수, 스포츠 정신 등 모든 부분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범죄 행위이다. 그런데 야구와 달리 K리그에서는 연맹, 구단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이다. 당장 팬을 향한 사과 한 마디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프로축구는 지난해에만 4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하거나, 과거 적발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프로축구 전체 선수단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도 빠르고 단호하고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 혹여나 K리그에 불어온 흥행 바람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해서는 안 된다. 곪아 터지기 전에 빨리 도려내는 것도 필요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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