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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오싹하거나 달달하거나… 2色 한국영화 '흥행 바통터치'

입력 : 2019-08-28 10:47:14 수정 : 2019-08-28 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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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분위기로는 1000만 관객 반열에 단숨에 진입할 듯 기세를 올렸던 ‘봉오동전투’가 500만 명도 못채운 채 급락세인데다 대작 외산 영화들이 연이어 진출하면서 치열했던 여름 극장가가 어느새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에 관객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는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공포 영화 ‘변신’(김홍선 감독)과 멜로물 ‘유열의 음악캠프’(정지우 감독)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이전에 본 적 없는 ‘색다른 공포’를 다룬 작품으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공포영화로서는 2018년 3월 개봉한 ‘곤지암’ 이후 1년 5개월만에 1위를 달성했다. ‘곤지암’은 공포 마니아의 지지와 뜨거운 입소문으로 비수기에도 267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변신’은 ‘곤지암’과 닮은꼴 흥행을 보이고 있다. 비수기 시즌에 개봉한 공포영화이고, 색다른 공포로 마니아들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신선한 설정에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만난 ‘변신’은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빈틈없는 영화를 완성했다. 평범한 가족에게 악마가 스며든 모습을 통해 일상이 주는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현실적인 스토리와 인물을 소재로 한 연유로 관객들이 느끼는 공포는 극에 달한다. 그런 점이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극장가를 떠난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28일 개봉한 ‘유열의 음악캠프’도 흥행세가 예사롭지 않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오랜만에 접하는 아날로그 스타일과 애틋한 감성, 김고은·정해인의 완벽한 케미스트리, 멜로의 정석 정지우 감독의 섬세한 연출까지 만나 멜로 영화의 흥행 부활을 예견하게 한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말 그대로 한국 영화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당일인 28일 오전 8시 기준 예매율 1위(예매 관객 수 11만 9219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사상 멜로 장르로서는 최초로 사전 예매량 10만 장을 돌파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멜로 영화 최고 흥행작인 영화 ‘늑대소년’의 개봉 당일 예매량 4만 1365장을 무려 2배 이상 뛰어넘는 숫자다. 그야말로 역대급 예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신드롬 배경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레트로 감성 멜로가 전하는 강력한 매력과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대세 배우’로 거듭난 정해인과 김고은이 호흡을 맞춘 멜로 영화라는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이로운 출발을 알린 ‘유열의 음악앨범’이 역대 멜로 영화 최고 흥행작 1위 ‘늑대소년’(706만)과 2위 ‘건축학개론’(411만)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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