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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신바람 타고 흥행 불꽃 ‘장전’… 점화 위한 ‘투자와 성적’

입력 : 2019-08-22 06:02:00 수정 : 2019-08-21 1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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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K리그가 흥행 상승세를 탔다. ‘투자와 성적’이 불러온 신바람이다.

 

2019시즌 관중 수치가 리그 3분의 2지점을 돌았을 뿐인데, 지난 시즌을 넘어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K리그1 26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총 156경기를 치러 126만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총 228경기 관중 124만1320명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이 기록이라면 산술적으로 누적 관중 180만명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180만명대 관중 기록이 나오면 2014년(180만8220명) 이후 처음이다.

 

관중 기록 증가를 주도한 구단은 대구FC다. 대구는 지난 시즌 홈 19경기에 총 6만6837명이 찾았다. 경기당 평균 3518명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홈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3만4907명이 찾았다. 서울, 전북에 이어 누적 관중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명(1만377명)을 넘는다. 지난 시즌 동시점 대비 평균 관중 상승폭이 302.6%로 독보적이다.

서울의 도약도 눈에 띈다. 서울은 연고지 영향을 받아 관중이 많이 들어오는 구단이다. 그러나 무조건 관중이 많은 것은 아니다. 서울은 지난 시즌 홈 19경기에 21만9745명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13경기에서 벌써 23만1087명을 기록 중이다. 누적 관중 부문 독보적인 1위다. 경기당 평균 1만7776명으로, 홈 30만 관중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

 

리그 선두 경쟁을 하는 전북과 울산도 관중도 각각 누적 18만7041명, 12만506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동시점 대비 평균관중 상승폭이 각각 126.3%, 143.8%다.

 

고무적인 것은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구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2018시즌 K리그1 홈 관중 10만명 이상 기록한 구단은 전북, 서울, 울산, 포항, 수원까지 모두 기업구단이었다. 물론 올 시즌 역시 이 기업 5개 구단이 관중 순위를 주도하고 있지만, 대구와 인천 역시 현재 10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찼다. 여기에 올 시즌 승격한 성남FC 역시 누적 7만9904명, 경기당 평균 6146명의 기록으로 산술적으로 올 시즌 11만명의 홈 관중을 기록할 수 있다.

 

올 시즌 관중 증대 요인은 한국 축구대표팀(연령대 대표팀 포함)의 국제대회 선전과 함께 프로축구연맹과 구단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축구의 기본인 ‘성적’과 이 성적을 위한 ‘투자’를 무시할 수 없다. 

 

우선 K리그1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FC는 시민구단의 롤 모델로 떠오를 만큼 굵직한 행보를 보인다. ‘대팍(대구파크 줄임말)’이라고 불리는 축구전용 구장 DGB대구은행파크를 신설해 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구단 역시 조현우, 세징야, 김대원 등 스타 선수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경기 환경을 위한 투자와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니 관중은 기대대로 증가했다.

 

서울의 케이스는 성적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최근 통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성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라며 "구단을 통해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작업을 지속해서 하면서도, 있는 자원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야 한다. 서울만의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시즌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서울은 올 시즌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을 만큼 긍정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성적이 나오면서 관중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투자가 이뤄지고, 성적이 좋아지면 관중도 늘어난다. 예외적인 상황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비례 관계에 있다. 관중이 왜 늘어났는지 눈으로 확인한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K리그는 2011년 300만 관중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웠지만 2012년 실관중 집계를 시행하면서 238만2070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2014년(180만8220명) 200만명 라인이 무너졌으며 지난 시즌 121만1320명으로 떨어졌다. 

 

실관중 집계와 함께 관중 수치는 7년 연속 하락세였다가, 2019시즌 다시 상승모드에 돌입했다. 그래서 이 기회가 반갑고 소중하다. 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동력을 받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연맹은 비디오판독(VAR)을 포함해 오심을 줄어야 한다. 감독은 더 재미있는, 공격 중심의 축구를 추구해야 한다. 선수는 열정적이지만 깨끗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축구팬은 응답했다. 한박자 장단을 맞췄다. 이제 남은 4분의 3박자, 연맹-구단-선수가 맞춰야 한다. 이 4박자가 제대로 맞춰진다면 K리그 흥행 시대는 분명 다시 올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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