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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안정감·주행성능 다 갖춘 ‘매력덩이’

입력 : 2019-08-21 18:48:23 수정 : 2019-08-21 1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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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 시승기 / 90마력 디젤… ‘힘 부족’ 우려는 기우 불과 / 정숙성 최대한 확보… 초반 가속 소음은 단점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타고 장거리 시승은 물론 태백 스피드웨이에서 서킷 주행도 시행했다.

[이재현 기자] “‘클리오’로 장거리, 서킷을 달린다고?”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 이미 유럽에선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훌쩍 넘길 정도로 베스트셀러로 통하지만 한국에선 흔한 차는 아니다. 경쟁사의 다양한 해치백이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2018년에 들어서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의 여름 장거리 시승 행사에서 클리오를 수령했을 때 들었던 첫 느낌은 ‘낯섦’이었다. 르노삼성차의 이른바 ‘태풍’ 앰블럼 대신 팔각형의 ‘르노’ 앰블럼을 장착한 것을 시작으로 좀처럼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관을 지녔고, 르노의 다른 차종보다 사전 지식이 적었기 때문이다.

낯섦이 지나간 뒤엔 걱정이 찾아왔다. 제원상 90마력의 디젤 엔진은 장거리 주행이 다소 부적합하고 부족할 것이란 의구심이 들었다. 게다가 서킷 주행에 사용될 차량 역시 클리오라는 사실에 우려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나 우려가 색다름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견고한 하체로 차별화된 묵직함을 선사했다. 낮은 무게 중심과 서스펜션 세팅이 주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 시속 100㎞로 달려도 실제 체감 속도는 시속 80㎞ 정도로 느껴졌는데,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알아채기 힘들었을 정도다. 의외로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지면서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안겼다. 급커브 구간을 돌 때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가벼운 주행스타일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외관의 느낌은 막연한 편견에 불과했다. ‘가볍지 않다’를 넘어 단단하다는 인상까지 심어줬다.

일상 주행에서는 나름 매력을 찾을 수 있었기에, 서킷 주행을 앞두고 기대감이 살짝 높아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 이상의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일상 주행에서 빛을 발했던 가속, 고속 주행 안정성이 서킷에서도 적용됐다. 적은 변속 충격 덕분에 다소 낮은 출력임에도 힘 손실이 적어 속도감이 나름 훌륭했다.

물론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았을 때, 출력의 한계 탓에 최고 속력이 시속 140㎞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가진 능력치에선 최대한 ‘스포티한 주행’을 구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가솔린 엔진 모델이라면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을 것이다.

여러 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선보이며, 효율성을 극대화 한 차량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급 이상의 세단 차량에 익숙해진 운전자라면 정숙성에서 낮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높다. ‘클리오’는 정숙성을 최대한 개선했고, 실제로 디젤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그러나 디젤 엔진 특유의 초반 가속 소음을 완벽히 잡아내진 못했다. 운전대와 시트를 통해 전해지는 잔진동도 살짝 거슬리는 부분이다.

독특한 매력이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편의 장비들이 제외됐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먼저 ‘클리오’는 최고급 트림을 선택해도 인조가죽·직물 혼합 시트를 사용해야 한다. 고속 주행 시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기 위한 장치인데 일상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만족감을 저해하는 요소다. 또한 직물 시트를 사용한 탓에 최근 필수 옵션으로 주목받는 통풍 시트는 모든 트림에서 지원되지 않는다.

여기에 긴급 제동 장치, 차선 이탈 방지 보조와 같은 능동형 안전장비 역시 장착할 수 없다는 점도 흠이다.

몇 가지 아쉬움은 있지만, 효율성에 집중한 유럽형 소형차임을 고려한다면 치명적으로 여겨질 약점은 없다. 가볍지 않고 재미있는 주행 성능을 느끼고 싶다거나, 차별화된 외관을 지닌 차량을 생각하고 있다면 클리오는 색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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