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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하루살이’ KIA 터너에겐 오늘도, 내일도 없었다

입력 : 2019-08-20 22:22:09 수정 : 2019-08-20 22: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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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매 경기 겨우 연명해오던 제이콥 터너(28)의 ‘하루살이’ 등판에도 끝이 보인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터너는 KIA의 골칫거리였다. 그는 매번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3월 평균자책점 8.10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게 서막이었다. 4,5월에 각각 평균자책점 3.68, 3.99를 기록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6, 7월에는 각각 7.07, 7.36으로 폭등했다. 7월 두 차례나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 다녀왔지만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터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14일 두산전에서 무너지면 선발진에서 제외하고 보직 변경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터너는 두산을 상대로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10패)째를 챙겼다. 겨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터너는 20일 LG와의 원정경기에 한 번 더 선발투수로 나섰다. 박흥식 대행은 경기 전 “외인이 조금만 선전해줬어도 팀이 덜 힘들었을 것이다. 이들이 팀 전력의 30% 정도는 해줘야 한다. 외인들의 활약도에 따라 성적이 좌우돼서다”라며 “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데 야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하다. 터너도 열심히는 하는데 생각이 너무 많고 자책을 자주 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마운드 위에 선 터너는 일말의 기대감마저 잃게 하는 피칭을 보였다. 2⅓이닝 동안 7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아무 것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최고구속이 시속 154㎞에 달하는 패스트볼도 속수무책이었다.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지만 위기의 터너를 구해주지 못했다.

 

터너가 맥없이 물러난 뒤 마운드를 이어 받은 구원투수들도 연이어 실점했다. 이날 하루에만 총 15점을 허용했다. 타선도 찬물을 뿌린 듯 가라앉았다. 4, 5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무득점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세 타자 연속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8회 3점을 만회했으나 때는 너무 늦었다. 결과는 3-15 패배였다.

 

터너가 KIA를 패배로 몰았다. 그에겐 잿빛 미래만 남았을 뿐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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