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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새 단장은 어디에’…할일 태산인 롯데의 이중고

입력 : 2019-08-20 07:00:00 수정 : 2019-08-20 14: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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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새 단장님은 대체 어디에 계신가요.’

 

전반기를 마친 다음날인 7월 19일, 롯데는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곧바로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현장 공백을 빠르게 봉합했지만, 단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다. 롯데는 지난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급하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내·외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단장은 구단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 업무는 기본, 현장과의 조율을 통해 원활하게 구단을 이끌어나가는 임무를 수행한다. 방향성을 설정하고, 장기적인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단장의 몫. 여전히 모기업 그룹 인사가 사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 국내 야구단 특성을 생각하면, 그 역할은 더욱 크다. 물론 단장이 없다고 해서 당장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다. 현재 롯데는 단장의 업무를 각 부서가 분업해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굵직한 이슈들에 ‘책임’을 질 상위권자가 없다는 점이다. 트레이드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31일 마감한 트레이드 시장에서 롯데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취약 포지션이 명확한 탓에 협상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지만, 단장의 부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협상을 주도할 인물이 없었던 것. 설상가상 오는 26일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이 열린다. 이대로라면 롯데는 단장 없이 2차 지명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롯데의 올 시즌은 힘들다. 노경은과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결렬로 인해 잡음이 일었으며, 성적 또한 바닥을 치고 있다. 19일 기준 113경기에서 42승2무69패(승률 0.378)로 최하위다. 현실적으로 남은 시즌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빠르게 ‘내일’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터. 그러나 내부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다 보니, 이 또한 얼마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카우트 팀이 나선다 해도 당장 신인 지명에서부터 물음표를 그려내는 시선이 많다.

 

롯데 또한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다. 다만,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일단 전 단장이 워낙 갑작스럽게 사임한 터라,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않았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도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은 적절한 때라는 것이 존재한다. 실제로 새 단장 선임 과정이 길어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설들만이 무성해지고 있다. 롯데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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