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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빛바랜’ 삼성 왕조, 돌파구도 동기부여도 없다

입력 : 2019-08-20 06:30:00 수정 : 2019-08-19 17: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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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위풍당당하던 삼성, 푸른 사자들의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삼성 왕조가 빛바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위업을 달성하던 시절은 역사 속 한 페이지가 됐다. 2015년 2위를 끝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016, 2017년 9위에서 지난해 6위로 5강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무기력하다. 투타 동반 부진으로 힘없이 물러나는 경기가 많아졌다. 삼성은 19일 현재 8위(46승1무64패)다. 5위 NC와는 9게임 차다. 가을야구를 향한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최하위 롯데에 4.5게임 차로 쫓기고 있다.

 

시작부터 꼬였다. 한 시즌의 성패가 달린 선발투수들이 초반부터 요동쳤다. 1선발로 내세울 만한 선수조차 없었다. 수년간 이어진 외인 투수 잔혹사를 끊지 못해서다.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는 끝내 방출됐다. 새 외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이제 막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최충연은 부진하다가 불펜으로 돌아갔고, 최채흥과 신인 원태인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베테랑 윤성환과 백정현으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발진이 약하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구원투수들은 리그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소화 이닝(407⅔이닝)이 많았다. 한정된 자원이 자주 나오다 보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7위(4.59)로 고전했다.

 

타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축 선수들이 단체로 침묵 중이다. 팀 내 3할 타자는 김헌곤(0.302)이 유일하다. 밥상을 차리는 이도, 해결하는 이도 없다. 팀 타율이 8위(0.262)로 저조한 데다 득점권 타율은 최하위인 10위(0.253)로 더 암울하다. 한 경기에 대량으로 점수를 몰아서 내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빈타에 허덕이는 패턴의 반복이다.

 

사실상 포스트시즌은 멀어졌지만 끝까지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나은 내일을,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더 끈질기게 승부해야 한다. 결과가 뻔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독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올 시즌 팬들이 삼성에 바라는 마지막 모습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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