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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07 06:59:00, 수정 2019-08-06 11:09:08

    [박미르달 코치의 풋볼플로우] 잉글랜드 축구의 문화

    • 지난 두 번째 칼럼에서는 축구종주국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역사를 정리했다. 이번에는 영국의 축구 문화를 알아보자.

       

      잉글랜드 축구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바로 축구 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팬들이다. 축구는 본래 영국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전한 스포츠였다. 그러다 보니 축구는 노동의 고됨을 달래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축구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그것이 역사와 전통을 거듭하며 자손들까지 이어지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실제로도 어느 팀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던지면 ‘3대가 어느 팀을 좋아합니다’ 또는 ‘할아버지 때부터 어느 팀을 서포트합니다’라는 대답을 흔히 들을 수 있다.

       

      ▲ Sunday League

      그렇다면 어떤 문화가 있을지 살펴보자. 우선 Sunday League다. 흔히 선데이리그라고 말하는 이 리그는 지엽적인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마추어 리그를 의미한다. 나이를 불문하며 우리나라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조기축구회의 지역 리그 형태로 보면 된다. 보통 일요일에 많이 치러져 선데이리그로 불렸지만 현재는 토요일(Saturday League)이나 주중(Midweek League) 형태로도 많이 치르고 있다. 영국인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 리그에 참여하고 축구를 즐긴다. 아마추어 리그지만 프리미어 리그까지 승강제를 운영한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계속된 승격을 하다 보면 이 조기축구회팀도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는 셈이다. 물론 현실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그런 꿈을 그리며 축구를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문화다. 필자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리그는 12부리그 Kent Premier League였다.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다. 거친 호흡과 태클, 그리고 그 속에 상대를 존중하는 플레이까지 비록 12부리그였지만 잉글랜드의 축구에 대한 적응과 영국 사람들이 축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한껏 느낄 수 있었다.

       

      ▲ 펍 문화

      다음으로는 펍 문화다. Sunday와 Saturday리그는 보통 오전에 펼쳐지는 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면 보통 프리미어리그 하는 시간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럼 리그를 치렀던 팀들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지역의 펍으로 모여든다. 대부분이 여러 지역 토박이 아니면 지역에 오래 정착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팀의 연고가 다른 경우는 드물다 즉, 펍 안에서의 대부분 사람이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의미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곳에 앉아 자리를 잡으면 ‘저 아시아 아이는 누구인가?’라는 눈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본인들이 응원하는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로 대한다. 그래서 먼저 다가와 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선수나 감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정말 ‘축구’라는 것 그 자체로 순수하게 대화를 이어간다. 경기가 끝나면 서로 친구가 되어 다음 주에 다시 보자는 인사를 건네며 헤어진다. 90분의 짧은 순간이지만 영국인들이 대하는 축구에 대한 생각과 전체적인 팬의 문화를 알 수 있다.

       

       

      ▲ 일상화된 축구

      마지막으로 일상화다. 언제 어디를 가던 영국 안에서는 축구가 일상이다. 필자도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심심한 날에는 펍에 가거나 경기 중계가 없는 날은 축구화 하나, 운동복 차림에 공원으로 나선다. 그러면 공원에서는 여기저기 팀을 짜서 축구를 하는 무리를 볼 수가 있다. 축구화를 신고 얼씬거리면 항상 ‘같이할래?’라는 이야기를 항상 들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공을 찰 수가 있었고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그들과 축구를 즐길 수 있었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소통을 하며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들은 영국 삶의 에너지가 되어 주었다. 

       

       

      영국은 축구라는 힘으로 사회 전체가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그들의 열정을 한껏 느꼈던 그때를 회상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사진=박미르달 코치 제공

      정리=김진엽 기자

       

      *박미르달 코치는…

       

      △The FA Certificate in Coaching Football(QCF) Level 2 취득(2011) △2015년 대한축구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레알 마드리드 축구학교 국내/해외 담당 △발렌시아 풋볼 아카데미 코리아 국내/해외 담당 △안정환FC 목동(국내/해외) 담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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