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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검법남녀2’ 이도국 “5개월, 하루하루 살얼음판 같았죠”

입력 : 2019-08-05 14:32:21 수정 : 2019-08-05 14: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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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하루하루 살얼음판 같았죠.”

 

이도국은 기본이 탄탄한 배우로 불린다. 26년 동안 갈고 닦은 ‘연극 내공’으로 브라운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연기 학원 강사부터 영화 단역까지 ‘기초 공사‘를 확실히 한 그는 ‘검법남녀2’(노도철 감독)에서 매 장면 묵직한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기본이 ‘잘’ 잡혀있어 무한한 성장을 기대케 하는 배우 이도국을 스포츠월드가 만나봤다.

 

이도국은 ‘검법남녀2’에서 동부지검에 새롭게 부임한 부장검사 갈대철 역을 맡았다. 갈대철은 성공에 집착하는 인물로 도지한(오만석)과 대립 구도를 이루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한다. 갈대철을 소화한 소감에 대해 이도국은 “너무 외로웠다. 다른 배우들이 갈대철 검사를 대할 때의 태도가 반대적이었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뚫고 밀고 나가야 하는 책임이 있어서 정말 힘들었다”며 “한쪽으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쓸쓸한 감정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갈대철을 연기하면서 이도국은 무엇에 주안점을 뒀을까. 그는 “사람이 사람을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은 눈이다. 그렇기에 배우는 절대 눈이 죽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연기 학원 강사 시절, 학생들한테 수업할 때도 이 부분을 제일 강조했고, 실제 갈대철을 연기하면서도 ‘눈빛을 통한 대사’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접근했었다”고 했다.

출연 분량 늘어나는 일은 감독의 신뢰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 이도국은 노도철 감독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모양새다. 그는 “작품의 역할(갈대철)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어느 순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시더니 ‘시신을 본뜨지 않아도 된다. 다음 시즌까지 함께하자’고 하셨다. 결국 살아남은 셈이다. 원래는 죽는 역할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비중이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긴 호흡을 통해 공식적인 연기 첫선을 보인 이도국. 그래서 부담도 남달랐다. 그는 “갈대철은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내가 못하면 극의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처음 보는 배우들, 그 안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전체가 다 깨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갈대철로 이름을 알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여느 연극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이도국은 “90년대에는 지하 2층 방에서 살기도 와인 창고에서 지내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왔다. 특히 2014년쯤 돈 한 푼 못 벌고 집사람의 돈으로 버틸 때가 있었다. 그때 ‘내 꿈을 고집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 연기 그만둘게’라고 했다. 그렇게 공장 면접까지 잡힌 상황에서 절친했던 형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딱 한 번만 해보자고 했고, 나 역시 ‘정말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프로필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도국은 “정말 웃기게도 프로필을 돌릴 때는 한 군데도 연락을 못 받았다. 근데 예전에 함께 작업을 같이했던 ‘인연’들이 그즈음 다시 연락을 줬다. 그들의 제안으로 영화 ‘조작된 도시’, ‘마스터’, ‘악질 경찰’ 등에서 단역을 하면서 일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며 “‘인연’을 통해 영역을 넓히다 지금 대표를 만나고 또 운 좋게 ‘검법남녀‘에 출연까지 이어지면서 ‘아 이거구나. 나혼자 뛰면 안 되는구나’고 느꼈다”고 했다. 

이도국은 겸손한 목표를 내비쳤다. 그는 “초심을 생각하려고 한다. 절대로 변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 늘 겸손하게 준비하고, 기회가 된다면 평범한 가장이 나오는 휴먼드라마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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