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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시술 후에도 약물치료는 ‘필수’

입력 : 2019-08-02 03:00:00 수정 : 2019-08-01 18: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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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 심하고 당뇨병·고지혈증 조절 안될 때 협심증에 노출/ 스탠트 받아도 평생 약 복용해야… 중단시 심근경색증 초래 위험
신상훈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협심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건강관리를 위해 큰맘 먹고 헬스클럽에 등록해 유산소 운동을 시작한 40대 후반 직장인 A모씨. 갑자기 가슴통증이 느껴졌지만 ‘오랜만에 운동해서 그러려니’ 하고 참았다. 하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러닝머신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조금 쉬니 증상이 좋아져 다시 운동을 해봤지만 또 한번 가슴 한가운데가 짓눌리듯 아파왔다.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더니, ‘협심증’으로 진단받았다.

최근 국내 협심증 환자는 수년간 늘어나는 추세다. 협심증은 일종의 관상동맥 질환이다. 말 그대로 동맥경화가 원인이 돼 유발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면서,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공급이 줄어들고, 결국 가슴통증으로 이어진다.

현대인의 동맥경화가 생기기 딱 좋은 불규칙한 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노인인구의 증가가 한 몫하고 있다. 신상훈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부터 협심증 환자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었다.

협심증은 흔히 떠올리는 ‘심장질환’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개 심장질환 하면 영화나 드라마 속 표정이 구겨진 채 가슴을 움켜쥐며 털썩 쓰러지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협심증은 보다 진득하고 오랜 시간 일상에서 환자를 힘들게 하는 편에 가깝다.

협심증은 루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머리 앤’ 속 주인공의 든든한 보호자였던 매슈 아저씨가 지병으로 앓던 것도 협심증이다. 그는 오랜 시간 질환을 앓다가 심근경색으로 눈을 감았다.

신상훈 교수는 “동맥경화가 심하고, 당뇨병·고지혈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협심증에 노출될 확률이 커진다”며 “관상동맥은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좁아지는 만큼, 가능하면 미리 건강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간혹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헷갈리는 사람이 적잖다. 두 질환은 실제로 관계가 아주 없는 게 아니다. 신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심장근육이 괴사됐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여부라고 설명한다.

협심증의 가장 큰 특징은 ‘운동할 때 가슴·명치 부위가 답답하고 짓누르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장근육으로 어느 정도 혈류가 유지되는 만큼 가만히 쉬면 안정된다. 외래진료를 받으러 올 수 있을 정도다. 이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면 쉬는 동안에도 통증이 이어지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이어지고,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협심증으로 진단받았더라도 환자의 노력에 따라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약물을 통해 수년간 조절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관상동맥중재시술(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관상동맥 우회술 등을 병행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신상훈 교수는 무엇보다 협심증 진단 후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약물을 제대로 챙길 것을 강조했다. 그는 “협심증은 동맥경화에서 비롯되는 질환이다보니 진단 후에는 아스피린 계열 약물, 항혈소판제제, 콜레스테롤 약제, 협심증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맥박조절제, 혈관확장제 등 챙겨 먹어야 할 약물 개수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협심증은 하나의 현상인 만큼 기저질환에 대한 조절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약물을 복용하면 당장 증상이 가라앉는 만큼 일부 환자들은 협심증 약을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정답은 ‘평생’이다. 신 교수는 “스텐트 시술을 받아도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에는 협심증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적잖고, 스텐트 시술 후에는 약물을 그만 복용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나 절대 그렇지 않다”며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이 협심증 약물을 임의로 중단했을 때에는 스텐트 내에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술 후의 지속적인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상을 함께 조절해나갈 좋은 주치의를 만나는 것도 협심증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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