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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01 00:00:02, 수정 2019-08-01 10:14:39

    [SW이슈] 투어가 성공적? 정말 유벤투스는 한국의 분노를 모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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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우리는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노 쇼 논란에 휩싸인 이탈리아 구단 유벤투스의 이번 아시아 투어 총평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26일 유럽의 명가로 불리는 유벤투스에 배신당했다. 경기 전까지는 모든 게 좋았다. 호날두를 비롯해 잔루이지 부폰, 마리오 만주키치 등 스타들이 즐비한 해외 구단의 오랜만에 방한에 축구 팬들은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K리그 연합팀인 ‘하나원큐 팀 K리그’와 맞대결이 성사됐고, 6만 60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티켓 판매 2시간 반 만에 매진될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 당일, 모든 기대는 실망을 넘어 분노가 됐다. 무리한 일정이 화를 불렀다. 경기 날 오후께 입국 예정이었으나, 비행기 지연으로 예상보다 더 늦게 도착한 것. 이로 인해 준비됐던 호날두를 볼 수 있었던 팬 사인회는 취소됐다. 급기야 킥오프 시간이 50여분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탓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45분 이상 출전’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던 호날두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내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상 호날두를 보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팬들은 우상의 변덕에 배신당했다.

       

      그 파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몇몇 팬들은 이번 노 쇼 사태에 대해 법적 공방을 벌일 준비 중이며, 피해를 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무책임한 행동에 사과를 받으려 한다.

       

      유벤투스가 휩쓸고 간 한국은 이렇게 난리인데, 정작 당사자는 평온했다. 지난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완판된 투어’라는 게시글을 기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경기서 6만 6000명이 찾아 만석이 됐다. 전 세계가 경계 없이 유벤투스에 열정을 보여줬다”며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난징 등을 거친 이번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고 자랑했다. 

       

      세부 내용은 더 심각하다. 구단 매출 총 책임자인 지오르지오 리치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여러 나라에서 다수 팬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재밌고 신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가 나오지 않아 사실상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였던 논란의 팬 사인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상처 입은 한국 팬들에 대한 배려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들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통하는 인기 구단이라고 강조할 뿐이었다.

       

       

      유벤투스는 한국의 분노를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이기적일 뿐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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