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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팬심 무시에 뿔난 연맹, 유벤투스·세리에A에 항의 공문

입력 : 2019-07-30 13:47:39 수정 : 2019-07-31 1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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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축구회관 김진엽 기자] “무례하고 오만한 유벤투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끊이질 않는 유벤투스의 한국 축구 무시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항의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낼 계획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이탈리아 구단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유벤투스 측의 무책임하고 배려 없는 행동들 때문이다. 경기 당일 부랴부랴 입국해 예정돼 있던 팬 사인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니, 교통 체증을 핑계로 킥오프까지 50분가량 늦췄다.

 

그 이후가 더 가관이다. ‘45분 이상 출전’이 계약돼 있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그냥 뛰지 않았다. 사실상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채운 6만 3천여명의 팬은 완전히 배신당했다.

 

‘호날두 노쇼 사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끝이 없다. 경기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45분이 규정인 전·후반 시간을 각각 40분에 하프타임 10분으로 줄이자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고,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며 협박에 가까운 으름장까지 놓았다.

 

모든 일 처리가 일방적이어서, 한국 축구 팬들이 보인 사랑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연맹은 무너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유벤투스의 만행을 공식적으로 지적했다. 연맹 관계자는 30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주간브리핑을 통해 “팬들이 받은 상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례하고 오만한 유벤투스의 행동에 대해 항의 공문을 보냈다. 세리에A 사무국에도 함께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유벤투스에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이번 친선경기 초청사였던 ‘더 페스타’(대표 로빈 장)를 상대로 위약금 산정 작업도 한창이다.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조항을 포함해 1군 선수 비율, 팬 미팅 불발 등 몇 가지 위약금 항목들을 더해 청구할 예정이다.

 

연맹 측은 “위반 사항들에 대해 집중해 빠른 시일 내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K리그는 물론, 더 나아가 한국 축구와 팬들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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