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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호날두와 비교되는 앤 마리의 특별한 ‘팬 서비스’

입력 : 2019-07-30 10:23:23 수정 : 2019-07-30 1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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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영국 가수 앤 마리(Anne-Marie Rose Nicholson, 이하 앤 마리)의 특별한 팬 서비스가 화제다. 페스티벌 공연 취소에도 불구하고 직접 공연을 주최하고 무대에 올라 수많은 팬에게 감동의 시간을 선물했다. 

 

 앤 마리는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19(HOLIDAY LAND FESTIVAL '19)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상 악화로 공연이 취소됐다. 주최 측은 공연이 임박한 시간에 전광판을 통해 공연 취소를 알리며 “우천으로 인해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의 예정된 공연은 취소됐다. 환불 및 취소 규정은 내일 오전 중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공지해 드리겠다”고 공지했다. 공연 취소의 이유는 ‘뮤지션의 요청’이었다.

 

 반면 가수들의 입장은 달랐다. 공연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앤 마리는 공연 취소 공지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관객석에서 (우천과 강풍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홀리데이 랜드페스티벌 주최사 페이크 버진 측은 앤 마리와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29일 오후 페이크 버진 측은 강풍이 동반되는 날씨 변화로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그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상황을 밝혔다. 결국 프로덕션과 아티스트 측이 ‘안전상의 이슈’에 대한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고, 무대를 취소해야 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앤 마리의 SNS 글을 언급하며 “‘무대 파손 시 발생하는 인명 피해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각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들었다’는 앤 마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앤 마리 또한 이를 인정해 해당 게시물을 내린 상태라면서 그 어떤 뮤지션에게도 이 같은 각서에 서명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각서와 관련된 해프닝이 있었지만, 한국 팬들을 위한 앤 마리의 진심만은 충분히 전해졌다. 

 

 앤 마리는 자신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렸을 팬들을 위해 공연이 예고된 28일 밤 11시 30분 무료 게릴라 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에 앞서 앤 마리는 SNS를 통해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전하며 “방에서 종일 울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에게 미안하고, (여러분을) 사랑한다. 밤 11시 30분부터 호텔 내에서 자체 공연을 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앤 마리는 늦은 시간 자신을 찾아온 팬들을 위해 열정의 무대를 꾸몄고,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 SNS로 공연을 생중계했다. 공연을 마친 후 “정말 감성적인 날이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 팬들을 향한 앤 마리의 행보가 더 주목받은 건 비슷한 시기 내한한 축구선수 호날두도 한몫을 했다. 호날두는 자신을 보기 위해 내한 경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수많은 팬의 시간과 돈을 하찮게 취급했다. ‘45분 출전’의 약속을 ‘몸 상태가 안 좋다’는 믿지 못할 이유로 어기고 말았다.

 

 반대로 앤 마리는 자신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온 팬들을 위해 직접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 통보에 당황했을 법도 하지만 앤 마리는 자신보다 더 아쉬워할 팬들을 위해 직접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내한 가수의 보기 드문 훈훈한 행보다. 앤 마리의 팬들도, 또 앤 마리를 알지 못하던 이들도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SBS 뉴스 방송화면 캡쳐, 앤 마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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