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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호날두, 돈이면 다 해결?… 스타 자격있을까

입력 : 2019-07-28 16:46:00 수정 : 2019-07-28 1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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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는 팬을 기만하고, 계약서를 휴짓조각으로 만든 안하무인 ‘날강두(날강도+호날두)’였다.

 

‘호날두 노쇼(No-Show·예약을 해놓고 취소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것) 참사’가 터졌다. 이탈리아 클럽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날 유벤투스의 사상 초유의 지각을 차치하고, 핵심은 슈퍼스타로 불리는 호날두가 사인회 불참은 물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호날두의 결장이 문제인 이유는 바로 계약 관계 때문이다. 이번 유벤투스 내한 주최사인 더 페스타 측은 “계약서에 호날두의 최소 45분 출전 조항(계약서 원문 ‘JFC agree that the Juventus First Team player Cristiano Ronaldo shall play a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means that Cristiano Ronaldo will play a minimum of 45 (forty-five) minutes of the Match.’)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약 내용이라면 호날두는 계약 위반이다. 더 페스타 측은 “수차례 출전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지만, 유벤투스 측은 ‘45분 이상 출전 의무 조항에 관련해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하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하여 출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축구팬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이번 친선 경기 티켓 가격은 S석 40만원을 시작으로 1등석 15~30만원, 2등석 7~12만원, 3등석 3만원으로 책정했다. 고가의 티켓이었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티켓 가격을 살펴보면, 1등석 약 24만원(210달러), 2등석 약 20만원(165달러), 3등석 약 12만원(105달러)이었다. 월드컵 수준 이상의 가격이었다.

축구팬이 이 고가의 티켓을 구매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호날두였다. 실제 이날 팬은 대거 호날두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호날두의 모습을 볼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전광판 중계방송 화면에 호날두가 보이면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호날두는 이를 모두 외면했다.

 

자신의 출전에 계약이 걸릴 만큼 중요했다.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무덥고 습한 날씨에 지각까지 한 팀을 기다리고 응원했다. 이를 모두 눈으로 지켜봤지만, 끝내 외면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한국을 떠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 6월 ‘연간 스포츠 선수 소득 순위’를 공개했는데, 호날두의 연간 수입은 약 1억900만 달러(약 1291억원)이었다. 연봉만 680만 달러(약 80억원)에 이르며 광고 수익 등 엄청난 수익을 낸다. 그래서 계약서를 쉽게 무시했을까. 위약금 정도는 쉽게 낼 수 있었기에 그라운드조차 밟지 않은 것일까.

 

원론적인 궁금증이 생긴다. 호날두는 왜 한국에 왔을까. 팀이 왔기 때문에 따라서 온 것일까. 그래서 워밍업조차 하지 않고, 사인회에도 불참했을까. 그에게 한국 축구팬의 함성은 그저 한 귀로 흘리는 소음이었을까. 호날두는 슈퍼스타로 불릴 자격이 없다. 그저 자기 기분대로 플레이하는 돈 버는 기계 선수일 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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