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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28 03:00:00, 수정 2019-07-27 12:02:36

    ‘열일’하는 간, ‘번아웃’ 오기 전에 미리 관리하세요

    • [정희원 기자]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이 날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블룸버그 박사의 생일이다. 블룸버그 박사의 공로를 기리고, 간염에 대한 세계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간염 예방·검사·치료 등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제정됐다.

       

      ‘간’은 평소 피로해소를 위한 기관으로 여겨진다. 축구선수 차두리가 해맑게 웃으며 부른 ‘간 때문이야’라는 CM광고음악이 이같은 인식 기여에 한 몫 했다. 실제로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 75%가 간에서 해독된다. 

       

      이뿐 아니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500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몸에 침투되는 세균을 살균작용하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호르몬 대사에 관여하는 등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다.

       

      과도하게 일을 하다 ‘번아웃 증후군’이 오는 것처럼, 간은 힘든 것을 티내지 않는다. 심지어 70~80%가 손상되더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반면 자신의 아픈 상황을 알리지 않는 셈이다. 간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간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갑작스럽게 간질환이나 간암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간 건강관리의 시작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지방간이 과도하면 체중을 감량하고, 음주를 줄여나가면 된다. 또 간수치가 너무 높으면 간염일 확률이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생긴 염증으로 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6개월 이내에 사라지면 ‘급성’,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크게 A·B·C 간염으로 대표된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간이식을 할 만큼 심각한 간부전에 빠질 수 있다. 올해 4월엔 A형 간염이 유행하며 이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 권태감, 피로도 증가, 몸살같은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다.

       

      A형간염은 집단감염위험이 높고 특별한 치료제도 없지만 다른 간염과 달리 만성으로 악화되지 않고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을 획득해 재감염되지 않는다. 정부는 이와 관련 2015년 5월부터 A형간염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시켰다.

       

      B형 간염은 국내 40세 이상 성인 25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간염 중 B형간염환자가 가장 많다. 주로 오염된 바늘에 찔리거나, 성 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생성돼 있다면 체내 면역반응에 의해 방어된다. 40세 이상부터는 1년에 적어도 두 번은 간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간 건강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술·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주로 성인기에 나타나며, B형 간염과 감염 경로가 유사하다. 최근에는 문신이나 침, 정맥마약, 성 접촉 등에 의해 노출되는 빈도도 늘었다. 환자 중 50~6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되는데, 예방주사가 없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떤 유형의 간염이든 급성 간염을 제외하고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간염에 걸릴 의심스러운 일이 걱정되거나 고위험군이라면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B·C형 간염은 만성화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발생의 주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성 B·C형간염은 간암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간 건강에 치명적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매년 약 1% 미만에서, 간경변증이 있는 보유자는 매년 2~3%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에는 간혹 이같은 이유로 간암에 걸릴 것을 우려하는데, 간염이 있다고 100%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관리를 잘 하고 검진을 받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가 강조하는 ‘관리’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생활수칙을 잘 지키고, 필요한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B형·C형 간염은 강력한 약제를 통해 억제·완치할 수 있다”며 “현재 B형 간염 약제는 장기간 복용해도 내성 없이 바이러스를 강력하게 억제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약물을 투약할 정도가 아니라도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며 간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혈액검사·초음파뿐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간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는 복부 MRI를 시행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김영선 민트병원 이미징센터장은 “단순MRI가 아닌 간세포특이 조영제(프리모비스트)를 활용하는 MRI 촬영을 받길 권한다”며 “일반 MRI조영제를 사용해도 간암을 진단할 수 있지만, 간세포특이조영제를 쓰면 높은 민감도 및 특이도로 보다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암세포가 작거나 미묘한 경우까지 잡아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간세포특이 조영제를 활용한 MRI 촬영에 나설 경우 종양과 간암의 정확한 판별, 기존 CT촬영으로는 잡기 어려웠던 작은 암도 짚어낸다. 

       

      김영선 원장은 “이미 간염이 만성화된 사람은 너무 좌절하거나 겁먹지 말고 주치의의 권고대로 건강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의학기술이 발전한 만큼 제대로 관리하면 일상의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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