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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진짜 뛰는거야?”…조선대를 휘어잡은 ‘3초’ 예술

입력 : 2019-07-22 16:54:03 수정 : 2019-07-23 0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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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국가대표를 할 수 있다 해도 하이다이빙은 못 할 것 같아요.”

 

 22일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남자 예선 경기가 열린 조선대학교. 교정은 계절 학기를 수강 중인 학생들과 하이다이빙을 관람하기 위해 조선대를 찾은 관중으로 가득했다. 최대 높이 27m(여자 20m)에 달하는 다이빙 경기장은 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민들의 눈을 자극했고,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맨몸으로 풀을 향해 뛰어 내린 선수들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하이다이빙은 이번 광주수영대회 최고 인기 종목이다. 지난 15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개막 전부터 전 좌석(6500장)이 매진됐다. 보통 예매를 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노쇼’ 때문에 주최 측은 예매를 최대 120%까지 받는다. 최고 ‘흥행’ 종목인 하이다이빙 역시 오버부킹(14일 기준 107.11%)이었다.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 종목인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이빙 구조물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정숙을 요하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선수들이 뛰어 내리는 원형 수조에 안전 요원이 배치돼있다 해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선수들이 10m짜리 다이빙 플랫폼에 서는 순간 관중은 일제히 소리를 감췄다. 그리고 선수가 정자세로 발부터 입수한 뒤 수조에서 물이 튀는 순간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 그리고 감탄사가 쏟아졌다.

 

 관중석보다 눈길을 끈 건 경기장 바깥 부분이었다. 다이빙대가 워낙 높은 탓에 교내 어디에서든 시선이 닿을 수 있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과 계절학기 수업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울타리 밖에 서서 찰나의 순간을 지켜봤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거나 난간에 기대 휴대폰 카메라를 켰다. 선수들이 뛰어 내리는 순간 시민들은 “진짜 뛰는거야?”라며 눈이 둥그레졌고, 회전 동작을 하며 성공적으로 입수한 후에는 외마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시민들뿐 아니라 계절 학기 수강을 위해 학교를 찾은 학생들에게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1학기를 마치기 직전 공사 중이던 구조물이 예술의 점프대가 됐기 때문이다. 조선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에 재학 중인 강필호(19·남) 씨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스릴이 느껴진다”며 “정말 운 좋게 국가대표가 되더라도 하이다이빙만큼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추현중(20·남) 씨도 “저 높이에서 저렇게 뛰어내릴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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