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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이런 게 더비다...한여름 밤 수놓은 역대급 전설매치

입력 : 2019-07-20 20:51:49 수정 : 2019-07-20 20: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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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역대급.

 

역대의 그 어떤 것보다 최고라는 의미로 만든 신조어다. 전설매치를 벌인 FC서울과 전북현대가 이 표현에 딱 어울리는 경기를 펼쳤다.

 

두 팀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전'북과 서울(설)이 만난 경기라는 뜻으로 전설매치라 불리는 경기였다.

 

이번 더비 경기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이목을 끌었다. 두 팀의 순위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리그 선두 전북(승점 45)과 3위 서울(승점 42)이 더 도망가기 위해, 추격하기 위해 이날 승리를 정조준했다.

 

박주영과 이동국이라는 리그 스타들의 득점포 대결도 볼거리였다.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친선 경기를 벌일 하나원큐 팀 K리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관심이었다.

 

이적시장도 한몫했다. 서울은 아직 특별한 영입 없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전북은 주포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로 보낸 뒤 포항스틸러스로부터 김승대를 품었다. 변화를 준 전북이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지, 변화 없는 서울은 어떤 전력으로 맞대응할지가 재미요소였다.

 

경기 전 "팬들이 즐거울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주문했다"던 최용수 서울 감독의 말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역대급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박빙의 전설매치였다. 끊임없이 치고받았고, 많은 득점이 나왔다. 경기장을 찾은 2만 8518명의 관중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공방전 끝에 전북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28분 코너킥 과정에서 흐른 공을 김진수가 슈팅했고, 이는 홍정호의 발에 맞고 득점이 됐다. 그렇게 전북의 리드로 전반이 끝날 때쯤 서울이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전반 43분 알리바예프의 패스를 받은 박동진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전에는 더 치열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지칠 법도 했으나 더 속도감 있는 경기가 벌어졌다. 후반전 첫 골도 전북의 몫이었다. 후반 13분 정혁이 올린 크로스를 홍정호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또 한 번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질세라 서울 역시 곧장 득점했다.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윤종규의 패스를 박동진이 다시 골을 넣었다.

 

후반 30분경에는 서울이 역전까지 하는 듯했다. 고요한이 전북 페널티박스 지역 앞에서 상대 공을 탈취했고, 이를 받은 박주영이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쳐 공격자 파울을 선언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연속골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김승대가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렸고, 후반 38분에는 로페즈가 쐐기골을 넣었다. 그렇게 한여름 밤을 수놓았던 역대급 전설매치는 전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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