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선수들의 생각도 달라졌을 겁니다.”
오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2019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이번 ‘별들의 잔치’가 이전과 다른 점은 ‘휴식기’다. 그동안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마친 뒤 4~5일을 쉬는 게 전부였다면 올해에는 일주일을 통째로 쉰다. 올스타전 행사에 참석한 뒤에도 후반기 시작인 오는 26일까지 총 5일 동안 휴일을 보장받는다. 물론 팀마다 휴가를 권장하거나 훈련 스케줄을 잡는 등 차이는 있어도 실전이 없기에 부담이 덜하다.
휴식 기간이 짧았던 이전 올스타전은 ‘100%’와는 거리가 멀었다. 행사 자체가 이벤트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선수들이 애써 전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위해선 온 힘을 쏟아 붇는 게 도리라 해도 남은 시즌 소속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도 팬들을 위함이었다. 사소한 부상이라도 떠안으면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민폐였다.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이라면 더더욱 신경을 써야만 했다.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가 올스타전에선 140㎞로 조절하고 타자들이 힘을 아껴 스윙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올스타전이 ‘재미’를 잃고 ‘쇼’로 변한 이유다.
그렇다면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전력투구’를 볼 수 있을까. 환경은 변했다. 선수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판은 마련됐다. 드림올스타와 나눔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서는 김광현(SK)과 타일러 윌슨(LG)는 각각 12일과 13일에 등판해 전반기를 마쳤다. 양 팀 감독은 두 선수가 무리하지 않도록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최대 2~3이닝만 투구하기에 무리도 없고 후반기 등판 로테이션에도 차질이 없다. 모든 걸 감안하고 내린 선택이었다. 18일에 등판한 불펜계투조도 하루 휴식 후 경기에 나선다.
선수들 사이 기류도 이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한 구단 감독은 “이전에는 선수들이 피로감 때문에 올스타전 출전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휴식일도 많지 않은데 이벤트 매치를 소화하고 전후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쉴 수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휴식일이 긴만큼 선수들의 생각도 달라진 걸로 알고 있다. 모든 시간을 다 계산해도 분명 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니 올스타전에서도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스타전은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 우스꽝스러운 변장이나 모습뿐 아니라 프로다운 실력으로도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무대다. 흥미진진한 승부는 ‘전력투구’와 ‘100% 스윙’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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