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이강철 KT 감독의 매직, ‘소통’에 있었다

입력 : 2019-07-09 07:00:00 수정 : 2019-07-08 17:10: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진정한 ‘소통’, KT를 변화시켰다.

 

외유내강(外柔內剛). 이강철 KT 감독의 리더십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제 1년차 초보감독이지만,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편안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과거 수석코치로서 활약했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는 듯하다. 이제는 선수들의 표정만 봐도 아는 것 같다. 팀 창단 처음으로 9연승을 달리는 등 성적 자체도 놀랍지만, 그보다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부분이 더 인상적이다. 선수들에게서 더 이상 패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엿보인다. 얼마 전의 일이다. 박경수가 타격부진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박경수는 안 되면 더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남들보다 한두 시간 먼저 나와서 훈련하는 등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강철 감독은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격려하며 “나도 현역시절 안될 때는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역효과가 나기도 하더라. 때로는 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수는 조언을 받아들였고, 다음날 맹타를 휘둘렀다(7월 6경기 타율 0.421). 연승이 허무하게 끊겼을 때 선수단에 커피와 문자를 전달한 것도, 퇴장당할 것을 알면서도 강하게 항의한 것도 모두 이강철 감독표 메시지다.

 

‘기다림’을 아는 것도 인상적이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T는 힘들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1무5패), 개막 후에도 5연패를 당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1승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는가.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최대한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끔 “잘하고 있다, 괜찮다”며 용기를 북돋워 줬다. 그리고 그 진심은 선수단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고 본다.

 

KT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보인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은 많다. 선수층이 얇은 탓에 내야진만 하더라도 언제 과부하가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KT는 하나로 끈끈해지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우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올 시즌이 끝났을 때의 KT 성적보다는, 당장 오늘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더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용철 KBSN SPORTS 해설위원

정리=이혜진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