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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6·25의 노래를 기억하십니까

입력 : 2019-06-26 14:00:00 수정 : 2019-06-26 1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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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음악 교과서 겉표지마다 인쇄된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애국가를 비롯해 3.1절 노래, 개천절 노래 등등요. 그러다가 6월이니 6.25의 노래를 불러보자며 기억력 테스트를 하다가 제가 신랑에게 졌습니다. “조국의 원수들이”와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날을 중에 어느 것이 맞을까요? 며칠 전 6.25 기념식에서 부르는 소리도 “조국의 원수”로 들리던데 글쎄 정확한 가사는 목적격 조사 “을”이더라구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부르던 노래 가사를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고, 쫓기는 적의 무리를 쫒아서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찌른다”는 내용은 영화 관람등급으로 보면 12세 이상 관람가는 될 법한 가사더라구요. 하지만 그 당시야 반공교육이 무척이나 중요했던 때이니만큼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 어린이를 기억하며 웅변대회도 했었구요, 포스터도 그렸으니까요. 심지어 김일성 수령이 돼지로 나오는 ‘똘이장군’ 만화를 보며, 전 정말 김일성 수령이 혹 달린 돼지인 줄 알았었으니까요. 어린이의 뇌구조란...ㅎㅎㅎ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반공보다는 평화통일을 바라는 세상이 됐으니까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악수를 하고, 북한 사람들의 얼굴도 매체를 통해 모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어린이도 북한에는 사람이 아니라 늑대와 돼지가 산다는 생각은 못 할겁니다. 하지만 전 제 어릴 적 바보같은 착각마저도 제 머릿속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잊을 필요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저의 역사요. 저의 역사를 통해 저는 성장하고 다음 발걸음을 걷게 되겠지요. 세상의 역사도 비슷한 것 아닐지요. 억지로 지우려는 것보다는 모두 배워서 다음 미래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라고 역사가 존재하는 것 아닐까요. 근대, 현대로 들어오면서 세상이 참 빨리 바뀐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놓치는 것 없이 우리의 과거를 돌아봐야하는 것은 아닐지, 이념과 상관 없이 모두 기억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6.25의 노래 멜로디 좋더라구요. 역시 명작곡가의 작품이라 그럴까요. 참고로 ‘가고파’, ‘목련화’등을 작곡하신 김동진 선생님 작품입니다.)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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