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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괜찮아, 쉬어도 돼’…키움 마운드는 ‘배터리’ 충전 중

입력 : 2019-06-26 06:30:00 수정 : 2019-06-25 2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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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전영민 기자] ‘배터리가 OO% 충전 중입니다.’

 

프로스포츠에선 가지고 싶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게 있다. ‘여유’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딱 한 차례만 빌미를 제공해도 다잡은 승리가 패배로 탈바꿈한다. 환호와 함성은 한순간에 탄식과 비난으로 변한다. 과욕을 부리면 탈이 난다는 걸 알지만 욕심과 유혹을 떨쳐낼 수 없는 이유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어떻게든 ‘여유’를 손에 넣고자 한다. 시선을 당장 한 경기, 2019시즌이 아니라 최대한 멀리 두기 위해서다. 이미 젊은 선발 자원들은 한 차례씩 ‘강제’ 휴식기를 거쳤다. 최원태가 지난달 8일부터 열흘간 휴식을 취했다. 일주일 뒤에는 이승호가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그 다음은 안우진 차례였다. 지난달 28일 고척 LG전을 마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도 부진도 아니었다. 심지어 말소 직전 등판 내용도 모두 좋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미리 체력을 안배하는 차원이었다.

 

이번엔 불펜 차례다. 장 감독은 25일 “불펜진에도 휴식을 부여할 예정이다. 명확한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 빠르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선발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기에 휴식기간도 열흘까진 아니고 3연전 정도다. 만약 열흘 동안 불펜 자원이 빠지면 투수 운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휴식 대상은 다섯 명 내외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1군에서 활약한 김상수, 오주원, 김동준, 김성민, 한현희 등이다. 현재 몸 상태와 앞으로 마주할 상대 등 상대성을 고려해 차례를 정할 계획이다. 휴식일로 지정하면 훈련 스케줄도 따로 관리한다.

 

사실 시즌 중 휴식 부여는 새로운 게 아니다. 사정상 여유가 있는 팀은 선수단을 폭넓게 활용한다. 핵심 전력들의 체력을 아끼고 부상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리그 최고 마무리 조상우와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중요한 조처다. 뎁스(Depth)를 두텁게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대체 자원을 미리 테스트하면서 미래 자원도 동시에 확보하는 셈이다.

 

‘선발 휴식’을 취했던 최원태-이승호-안우진은 모두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친 불펜이 배터리 충전을 완료하면 키움은 어떤 모습일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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