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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편안함 속의 막중함”…‘나랏말싸미’ 송강호X박해일의 ‘한글 창제기’

입력 : 2019-06-25 14:23:05 수정 : 2019-06-25 14: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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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한글 창제’를 위해 뭉쳤다.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한글 창제를 위한 세종대왕, 신미 스님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철현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참석해 영화에 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내달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은 임금 세종, 그와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들었던 스님 신미는 박해일이 연기했다. ‘새 문자 창제’라는 세종의 뜻을 품어준 온화하고 강인한 소헌왕후는 전미선이 맡았다.

 

이날 조철현 감독은 “그동안 사극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5000여 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성취는 팔만대장경, 훈민정음이라 생각했다. 그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끌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인 훈민정음 창제가 왜 비밀 프로젝트였는지도 궁금해졌다. 유교국가의 왕이 승려와 국가의 문자를 만든다는 설정을 근간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 한글 장제의 과정, 그 과정에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인연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과정을 그린다.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이 주축에 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세종대왕을 맡은 송강호는 “배우로서 세종대왕님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차고 영광스럽다. 성군 세종대왕의 연기가 부담도 됐지만, 이런 기회에 안하면 언제 또 해보겠나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비화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 왕으로서의 외로움과 고통 등을 심도 깊에 접하거나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결과물인 ‘한글’만 생각했을 뿐이다. 세종대왕이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 가진 신념, 군주로서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편안함 속의 막중함’. 송강호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이다. 송강호는 “사극이 주는 웅장함과 막중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함이 있다.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는 설명할 수 없는 편암함이 있다. 그 느낌이 꽉 찬 현장이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대왕을 향한 존경심을 재차 표현한 송강호는 “문화적으로도 강한 나라가 되고 싶어했던 세종대왕의 불굴의 신념이 스크릿 곳곳에 배였으면 좋겠다. 물기가 슬그머니 젖는 수건으로 출발해 마침내 물기가 흥건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인간 세종의 평범한 모습이 담긴 시나리오에 박해일도 움직였다. 박해일은 한글 창조의 과정에 조력자가 스님이라는 설정도 인상깊었다며 “그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는 “세종대왕님이 계시던 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낮게 보는 시대였다. 신미 스님은 역적의 아들로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절로 가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된다. 다른 스님들과 다른 지점을 찾는다면 산스크리트어, 티벳어 등 외부 문자에 능통한 스님이라는 거다. 소헌왕후가 연결고리가 되어 세종대왕을 만나게 된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스님’ 캐릭터에 맞춰 삭발도 감행한 그는 “관객들이 보기에 스님 역에 어색해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에도 가고 스님들도 지켜봤다”며 작품을 향한 노력을 언급했다. 

 

조철현 감독과 충무로의 실력파 제작진들의 조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도’ ‘평양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을 집필하며 역사의 재현을 넘어 고뇌하고 살아 숨쉬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던 조철현 감독이 ‘나랏말싸미’로 또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 ‘독전’ ‘사도’ 등을 통해 청룡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던 김태경 촬영감독, ‘아가씨’로 제69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 ‘박열’ ‘사도’ ‘관상’ 등의 의상을 담당했던 심현섭 의상감독 등이 힘을 합쳤다.

 

20년여간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조철현 감독, 연기파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이  합을 이뤄 완성시킨 ‘나랏말싸미’는 신분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 창제에 함께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7월 24일 개봉 예정.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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