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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고요하던 호랑이굴…‘지키고 빼앗는’ 바람이 분다

입력 : 2019-06-24 06:00:00 수정 : 2019-06-23 20: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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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바람이 분다.

 

‘이범호 후계자’로 불렸던 최원준이 외야수로 전향한다. 지난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고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엔 개막부터 3루를 책임지며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방망이가 맘처럼 돌지 않았고 수비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포지션 이동에 큰 문제는 없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선 우익수로서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존재감을 남겼다. 박흥식 감독 대행도 “아무래도 (최)원준이가 외야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외야에서 강하게 던지는 송구 능력도 좋아 교통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변화를 공식화했다.

 

KIA에 새로운 풍경이 불어온다. 올 시즌뿐 아니라 2020시즌 혹은 그 다음을 고려하더라도 포지션 변화를 준비해야 했다. 당장 최원준은 붙박이 우익수 이명기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원준이 어깨가 더 좋다곤 해도 이명기의 경기운영 능력과 경험을 단시간 내에 뛰어넘기 쉽지 않다. 선수 한 명의 이동이 초래하는 효과는 비단 우측 코너만이 아니다. KIA는 2루수 안치홍이 중지 부상으로 엔트리에 없다. 당장 황윤호와 홍재호가 수비에선 공백을 메운다 해도 타격에선 빈자리가 크다.

 

그렇다면 최원준이 빠진 내야 빈틈은 어떻게 막을까. 중견수 이창진이 내야 글러브를 끼고 3루 펑고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내야로 합류할 수 있어서다. 이창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3루수 후보였다. 류승현-최원준 등과 경쟁했고 연습경기에선 3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 개막 후엔 외야에 자리를 잡았다. 이창진의 재능을 눈여겨본 김민호 수석코치가 공석인 중견수를 제안했고 이창진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올 시즌 후반부엔 수비로 정평이 난 김호령이 돌아온다. 3루수 박찬호도 미래엔 유격수 자리를 책임져야 할 자원이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수록 이창진 본인에게도 좋다.

 

박흥식 대행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키스톤 콤비 안치홍-김선빈 대신 김선빈-박찬호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치홍은 1루를 맡았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박찬호의 활용폭을 넓히려는 계산이었다. 그때와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한 상황.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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