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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왜 안나오지’…안타 고민하던 박찬호, ‘치홍상담소’ 찾은 사연

입력 : 2019-06-24 07:00:00 수정 : 2019-06-23 10: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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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안타가 나오질 않네요. 뭐 때문일까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 3루수는 경쟁의 장이었다. 최원준, 이창진, 류승현 등이 이범호 후계자 후보였다. 세 달이 흐른 현재 박찬호가 3루 베이스를 지키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이미 입증한 터. 미래엔 유격수까지 맡아야 할 자원이다. 비단 수비만이 전부가 아니다. 타격에선 첨병 역할을 도맡고 주루에선 특유의 센스로 상대 마운드를 흔든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올라섰다.

 

박찬호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몸 상태나 컨디션에 관한 문제는 아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썼고 20타수 무안타에 그쳤을 땐 ‘퍼질 수도 있다’란 생각에 양질의 음식을 섭취했다. 몸무게도 그대로다. 한 달에 한 번씩 인바디 기계로 체성분을 체크하는데 지방이 빠진 대신 근육량이 늘었다. 미세한 통증도 없고 심리적으로도 안정 그 자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타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박찬호를 가로막았다. 지난 15~16일 사직 롯데 2연전에서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했다. 팀은 무기력하게 2패를 떠안았다.

 

숙소에서 영상을 돌려보며 머리를 싸매도 답을 찾지 못했다. 컨디션도 정상,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주장 안치홍에 고민을 털어놨다. “(안)치홍이 형에게 가서 왜 이렇게 안타가 나오지 않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고 물었었다”고 운을 뗀 박찬호는 “치홍이 형이 내 얘기를 듣고는 ‘경험을 무시하지 마라. 너도 지금 경험을 쌓는 중이야’라고 말하더라. ‘안타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까지 퍼지지 않고 어떻게 체력 관리할 수 있는지만 생각해도 돼’라는 조언을 듣고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 귀띔했다.

 

안치홍의 ‘족집게 상담’ 이후 스트레스를 덜었다. 경기 영상을 다시 분석해보니 자신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 투수들이 너무 잘 던졌다. 내가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더라”고 웃어보였다.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나는 장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 견제가 심하지 않다. 다만 각 팀 포수마다 성향과 분석이 모두 다르더라”라며 “견제가 어떻게 들어올지 예상하다가 종종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런 걸 이겨내는 과정이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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