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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통하다 ‘150㎞ 직구’, 줄었다 ‘볼질’… ‘인생투’ 김범수의 ‘공격적으로’

입력 : 2019-06-23 05:16:00 수정 : 2019-06-23 05: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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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드디어 150㎞ 직구가 통했다. 그리고 ‘볼질’이 줄었다. 한화 선발 투수 김범수(24)가 선보인 ‘인생투’는 모두가 원했던 ‘공격적 피칭’에서 시작했다.

 

김범수는 지난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른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에 ‘인생투’를 선보였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약점으로 지적한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 이날 김범수가 소화한 8이닝은 프로통산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더불어 프로통산 퀄리티스타트(이하 QS·6이닝 3실점 이하) 첫 승이자, 첫 QS+였다.

 

누군가에겐 흔하디흔한 기록일 수도 있지만, 김범수에게는 꿈 같은 역사이다. 이 기록을 세우는 데 무려 5년이 걸렸다. 천안북일고 에이스였던 김범수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이미 140㎞대 직구를 던져 주목받았고, 프로 데뷔 이후에는 148㎞까지 던졌으며, 올 시즌 150㎞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한용덕 감독은 “직구 스피드는 국내 투수 가운데 한두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줄곧 불펜 요원으로 1군 무대를 누볐는데, 4시즌 동안 이닝당 평균 볼넷 허용률이 0.79개였다. 경기당 볼넷 허용률로 치면 9이닝 기준 7.13개였다. 4시즌 평균자책점이 7.13, 프로데뷔 최저 평균자책점이 지난 시즌 기록한 5.77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약점을 고쳐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스스로 자신감도 붙었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 중순 한용덕 감독을 찾아가 선발 투수의 기회를 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했다. 한 감독 역시 김범수의 가능성과 노력을 알기에 기회를 줬다.

 

선발 전환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 노디시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2번째 등판인 4월19일 대전 두산전 역시 5이닝 1실점으로 고대했던 프로데뷔 첫 선발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상대 구단의 분석이 이뤄지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약점으로 지적한 제구력 난조로 볼넷이 많아졌다. 5회를 지나는 시점에서 이미 투구 수가 100에 가까워지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지난 1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볼넷 4개와 5피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으로 무너졌다. 팀도 연패 늪에 빠졌다.

한용덕 감독은 “좌완투수가 140㎞ 후반대의 공을 과감하게 던지면 상대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면서 “자기 공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근 주춤했던 김범수는 이를 악물었다. 이날 경기 초반 좌우 코너를 찌르는 빠르고 강력한 직구로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1㎞였다. 모두가 원했던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직구가 통하면서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경기 후반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변화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빠른 직구로 유인구를 던져 삼진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공격적인 피칭이 있었기에, 빠른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로 들어오면 어김없이 삼성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아갔다.

 

김범수는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준 만큼 성장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세대교체 역시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으며, 팀이 건강해진다. 모두가 원하는 그 모습 그대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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