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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박흥식 대행의 ‘책임론’…이젠 젊은 선수들 차례다

입력 : 2019-06-22 08:00:00 수정 : 2019-06-22 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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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대선 기자]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 1,3루에서 KIA 최원준이 kt 유한준을 땅볼로 처리하고 박찬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베테랑들이 설렁설렁 뛰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KIA는 지난 5월 중순까지 바닥을 찍었다. 마운드와 야수들 모두 부진과 부상에 가로막혔다. 힘들게 긴 연패를 끊으면 다시 패가 쌓이는 악순환이었다. 냉정히 말해 돌파구나 해결책도 쉬이 찾을 수 없었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수장은 자진사퇴까지 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 대행은 ‘책임’을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베테랑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달이 지난 시점. 베테랑들의 움직임이 다르다. 행동에서 의지가 엿보인다. 수비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 타구에도 전력으로 1루로 향한다. 베이스를 밟은 뒤에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힘을 보탠다. 승부처마다 상대 마운드를 흔들거나 베이스를 훔치는 건 젊은 선수들 몫이지만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에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넨다.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한다. 베테랑들이 앞장서자 침울했던 더그아웃과 훈련 분위기도 웃음이 가득하다.

 

지금부턴 이른바 ‘아기 호랑이’들이 화답할 때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KIA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젊은 선수들이었다. 베테랑들이 부진할 때 타선에 힘을 불어넣은 건 이창진-박찬호-한승택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었다. 그렇기에 최형우-김주찬-나지완을 비롯해 이명기-안치홍-김선빈까지 고참 선수들이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는 법인데 다 같이 침체에 빠진 탓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때에 비해 베테랑들은 기운을 차리고 어린 선수들이 체력과 경험의 벽에 부딪힌 모양새다.

 

2019시즌 반환점을 마주한 시점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겪고 상대 투수들도 변하고 있다. 처음엔 분석 데이터가 없었다 해도 계속 상대하고 잘해온 만큼 이젠 치밀하게 준비한다. 좋은 공도 주지 않고 치밀하게 약점을 공략한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일도 경험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초반에 비해 무거워진 방망이를 다시 자신 있게 돌려야만 ‘신구조화’가 가능하고 반등도 꿈꿀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쫓아온 덕에 5위권도 사정권이다. 박흥식 대행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지금 격차를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이 다시 초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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