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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줄이고, 힘 빼고”…살아날 ‘오재일’은 결국 살아난다

입력 : 2019-06-20 22:07:28 수정 : 2019-06-20 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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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살아날 선수는 결국 살아난다.’

 

KBO리그가 전반기 전환점을 지났다. 그러자 두산 오재일(33)이 뜨거워졌다. 오재일은 본래 시즌 초반 부진하다 중후반부터 살아나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라는 별명을 가졌다. 썩 반가운 수식어는 아니나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월 타율 0.160, 4월 0.204, 5월 0.256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6월 들어서는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화력을 뽐냈다.

 

오재일의 타격감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는 이날 5타수 4안타로 무려 5타점을 휩쓸었다. 팀의 14-2 완승과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개인 시즌 타율도 0.244에서 0.257로 상승했다.

 

오재일은 “타격감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컨디션이 아주 좋진 않았는데 큰 타구를 노리기보다는 짧게 끊어치려 했던 것이 통했다”고 미소 지었다. 비결은 ‘스윙 줄이기’였다. 그는 “잘 쳐도 안 넘어가는 타구가 나오니 홈런 대신 안타라도 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독님도 스윙이 너무 커졌으니 욕심을 좀 덜어내라고 하셨다”며 “헛스윙이 자주 나와 최근에는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했다. 내 타율이 워낙 낮아 하나라도 더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재일에게 결정적인 가르침을 준 건 18일 NC전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당시 오재일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마자 베이스를 돌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는 “그 홈런은 정말 ‘공을 맞히기만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넘어갔다. 그때 ‘아 정말 세게 칠 필요가 없구나. 힘 좀 빼야겠다’고 깨달았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간 투수진에 비해 타선이 부진했기에 책임감도 컸다. 오재일은 “찬스 때 타자들이 더 쳐줬어야 한다.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임할까 봐 다들 더 공격적으로 타격하려 했다”며 “투수들은 잘 막아주고 있으니 후반기엔 타자들이 더 힘을 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2위도 잘하고 있는 거지만 1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21~23일 인천에서 리그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SK와 3연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오재일은 “이번 3연전에서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건 아니지 않나.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되더라. 평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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